대전·충청지역 시민들이 ‘한경 2014년 부동산시장 전망과 투자전략’ 설명회에 참석, 부동산 전문가들의 강연을 듣고 있다. 김동현 기자
대전·충청지역 시민들이 ‘한경 2014년 부동산시장 전망과 투자전략’ 설명회에 참석, 부동산 전문가들의 강연을 듣고 있다. 김동현 기자
“정부가 작년부터 다양한 부동산 정책을 잇달아 발표하면서 고객들에게 전체적인 내용을 설명하기가 쉽지 않았는데 이번 강연을 듣고 깔끔하게 정리가 됐습니다. 대전 부동산 시장도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됐고요.”(대전 옥계동 S공인 김용채 공인중개사)

9일 대전 도룡동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4년 부동산시장 전망과 투자전략’ 설명회에는 평일임에도 250여명이 참석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대전권역, 세종·당진 주목”

강사로 나선 박정기 목원대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는 올해 대전권역에서 변화가 큰 지역으로 세종시를 꼽았다. 올해 말까지 정부청사 입주가 이어지면서 향후 주택 수요에 대한 변수가 많아서다. 세종시는 지난해 땅값 상승률이 18.12%로 전국에서 가장 많이 상승했다. 현대건설 등 대형 건설사들은 오는 6월 7000여가구 아파트 신규 분양에 나선다.

하지만 최근 입주물량이 늘어나면서 전셋값과 집값이 주춤해져 선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민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세종시의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은 전월 대비 0.15%로 작년에 비해 상승폭이 줄었다. 전셋값도 하락세로 돌아섰다. 세종시에는 올해 말까지 1만9800가구 아파트가 완공될 예정이다.

충남 당진시도 최근 주목받는 곳이다. 현대제철, 현대하이스코, 동부제철, 동국제강, 휴스틸, 환영철강 등 대형 철강 업체와 400여개의 중소협력업체가 속속 들어서고 있어 상주인구가 크게 늘어난 영향이다. 당진시는 2012년 시로 승격된 지 2년 만에 인구가 16만명을 넘어섰다.

○“재건축·분양·상업용 부동산에 주목”

김규정 우리투자증권 부동산연구위원은 올해 부동산 시장 전망과 개별 상품의 투자전략을 소개했다. 그는 최근 전셋값 급등에 따라 수도권 집값 회복 기대감이 높아졌지만 지난 2월 임대소득 과세 방안이 나오면서 시장이 다소 침체됐다고 분석했다. 그는 “정책적 혼선이 정리되고 신규분양 성공 등이 이어지면 올 하반기 회복세에 접어들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하반기 금리인상 가능성의 변수는 남아 있다.

올해 주목할 만한 투자상품으로는 강남 재건축, 신규 분양주택, 상업용 부동산 등 세 개를 꼽았다. 김 연구위원은 “압구정 등 강남 재건축 단지가 최근 안전진단을 통과하고 사업속도가 빨라졌다”며 “정부에서 재건축 규제완화 등을 추진하면서 상품성이 높아진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정부가 주택임대 관리업 등을 지원하고 있어 전문 임대관리업도 성장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대전=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