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작년 국내 건설공사 수주액이 2002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5일 대한건설협회가 발표한 ‘2013년 국내 건설 수주동향 조사’에 따르면 작년 국내 건설공사 수주액은 총 91조3069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10.0% 감소했다. 이는 2002년의 83조1000억원 이후 가장 적은 금액이다.

공공부문은 36조1702억원으로 전년보다 6.1% 증가, 2009년 이후 4년 만에 반등세로 돌아섰으나 민간부문은 55조1367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18.2% 감소했다. 민간부문 수주액이 60조원을 밑돈 것은 52조2000억원에 그친 2002년 이후 처음이다.

공공부문 공종별로는 토목공사의 경우 지방자치단체의 사회기반시설 발주 물량과 재해복구 공사 물량 증가에 힘입어 전년 대비 6.1%, 건축공사도 주한미군기지 이전과 각종 공공업무 시설 발주가 늘어나며 6.1% 증가했다.

민간부문에서는 토목은 경기회복 부진에 따른 설비투자 위축, 민간투자사업(BTL) 축소 등의 영향으로 전년보다 41.4%나 급감했다. 건축 역시 주거용과 비주거용 모두 감소세를 보이며 10.6% 줄었다.

이 밖에 작년 주택건설 인허가 실적은 전국 44만가구로 전년보다 25.0% 감소했다. 이는 최근 10년 평균실적인 48만1000가구에 비해 4만가구 이상 줄어든 것이다. 건축허가 면적도 주거용·비주거용 모두 감소하며 전년보다 7.3% 줄어든 1억2706만5000㎡에 머물렀다.

반면 미분양 주택은 작년 12월 기준으로 6만1091가구로 집계돼 4개월 연속 감소해 2006년 5월(5만8505가구)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김태철 기자 synerg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