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산건설우 '투자경고 종목' 지정

기업 인수·합병(M&A)이 무산된 벽산건설의 주가가 새해 들어 또다시 급등하고 있다.

1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벽산건설은 개장하자마자 상한가로 직행해 6천840원을 기록했다.

이날 벽산건설우(우선주)도 가격제한폭까지 급등했다.

벽산건설우 주가는 작년 말 11만3천원에서 27만7천500원으로 껑충 뛰었다.

벽산건설 주가는 이달 들어서만 2배로 뛰었다.

벽산건설과 벽산건설우는 이달 들어 이날까지 9거래일 동안 상한가만 각각 5번, 6번이나 기록했다.

앞서 벽산건설 주가는 중동계 아키드 컨소시엄이 인수에 나섰다는 소식에 작년 11월 7일 4천560원에서 같은 달 27일 2만500원으로 345.16%나 급등했다가 M&A 무산으로 이달 3일 2천980원까지 급락했다.

새해 들어 개인투자자들이 다시 몰려들면서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8일과 10일 거래량은 각각 1천100만주가 넘었다.

시장에선 벽산건설 M&A가 재개되는 것이 아니냐는 기대감이 투자자들을 유인한 요인으로 분석했다.

벽산건설은 지난 10일 장 마감 후 출자전환으로 최대주주가 기존 대우건설에서 대한주택보증으로 변경됐다고 공시했다.

최대주주가 변경된 만큼 M&A가 다시 추진되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한국거래소는 이날 벽산건설 주가가 작년 12월 20일 종가인 6천610원보다 높은 수준에서 마감하면 '투자경고 종목 지정'을 예고할 방침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벽산건설 종가가 이날 상한가 상태로 끝나면 '단기급등' 사유로 투자경고 종목 지정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벽산건설우는 이날 투자경고 종목으로 지정됐다.

벽산건설우가 앞으로 이틀간 20% 이상 상승해 투자경고 종목 지정 전날 종가(24만1천500원)보다 높아지면 매매거래가 한 차례 정지된다.

거래소는 막연한 기대감으로 추종매매에 나서는 것은 위험하다며 투자에 유의하라고 당부했다.

벽산건설은 작년 9월 말 완전 자본잠식 상태에 빠져 2013년도 사업보고서 제출 마감 시한인 올해 3월 말까지 자본잠식을 해결하지 못하면 상장폐지 대상에 오를 수 있다.

(서울연합뉴스) 윤선희 배영경 기자 indigo@yna.co.kr ykba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