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산건설 M&A 결국 무산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 중인 벽산건설의 인수합병(M&A)이 무산됐다.

벽산건설 인수의 우선협상 대상자인 아키드컨소시엄은 잔금 납부를 하지 못했다고 27일 밝혔다. 아키드컨소시엄은 법원의 허가를 받아 잔금납입일을 기존 24일에서 이날까지 연기했지만 이미 납부한 계약금(60억원)을 제외한 540억원 규모의 인수자금을 모두 조달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아키드와 맺은 벽산건설의 M&A 본계약은 해지 수순을 밟게 됐다. 본 계약 체결 당시 지급한 계약금(10%)도 몰수당하게 된다.

당초 아키드는 총 인수대금(600억원) 중 360억원은 국내기업과 개인 출자금으로 마련하고, 150억원과 90억원은 각각 홍콩 소재 영국계 펀드인 셰나바리인베스트먼트와 인피니트캐피털로부터 빌리기로 했다. 하지만 셰나바리인베스트먼트가 대출을 거부하면서 인수 실패의 결정적 요인이 됐다.

아키드 관계자는 “주가조작, 인수 실체에 대한 각종 논란이 쟁점화되면서 셰나바리의 투자 계획이 취소됐다”며 “이후 국내 투자자들도 투자를 재검토하면서 상황이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인수 실패로 벽산건설의 상장폐지 가능성이 커졌다.

현재 벽산건설의 부채는 1300억원에 달해 완전 자본잠식 상태다. 벽산건설 주식투자에 나섰던 개인투자자들의 손실도 커질 전망이다. 지난달 초 4000원대에서 보름여 만에 2만원대까지 치솟았던 벽산건설 주가는 최근 M&A 무산 전망과 함께 3000원대까지 급락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