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 계열 건설사인 현대엠코가 건설시장 침체에도 국내외 공공·민간공사를 최근 잇따라 따내는 등 경쟁력을 높여가고 있다. 뒤늦게 진출한 주택사업에서도 ‘완판’ 행진을 이어가는 등 선두권으로 도약하고 있다.

현대엠코는 최근 강원 홍천군 환경시설 기술제안 공사와 전남 나주농촌경제연구원 신청사 턴키(일괄수주)공사 등 그룹 공사 이외에 공공공사 3200억원어치를 수주했다고 3일 발표했다. 해외 건설 수주도 이어지고 있다. 올 들어 투르크메니스탄국립대(1400억원), 캄보디아 오피스 빌딩(480억원), 베트남 종합병원(210억원), 브라질 중장비 공장(700억원) 등을 따냈다. 적극적인 해외 시장 개척으로 올해 해외 수주 1조원 달성이 무난할 전망이다.

2005년부터 주택 사업을 시작했던 현대엠코는 주택시장 침체에도 인지도를 높여가며 잇따라 ‘분양률 100%’ 기록을 수립 중이다. 김천 혁신도시(1119가구), 울산 화정동(1897가구), 위례신도시(970가구), 서울 내곡동(256가구) 등 4곳에서 4300여가구를 공급해 모두 순위 내 마감에 성공했다.

매출과 이익이 늘면서 업계 순위도 급상승해 주택업계의 ‘신흥 강자’로 부상하고 있다. 현대엠코의 올 상반기 매출은 1조6300억원, 영업이익은 119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23.5%, 46.3% 증가했다. 국토교통부가 매년 시공실적과 경영상태 등을 토대로 평가하는 종합시공능력평가에서 2011년 23위, 지난해 21위를 차지한 뒤 올해는 13위로 8계단 뛰어올라 조만간 10위권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현대엠코 관계자는 “해외 사업과 주택 사업의 선전은 철저한 시장 분석을 통해 수익성 있는 사업에 집중한 결과”라며 “올해 수주 4조원, 매출 3조3000억원 목표도 무난히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철 기자 synerg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