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런던 부동산 거래 회복…유럽에선 독일이 투자 1순위"
오는 21일 국내 최대 규모로 열리는 ‘ASK2013-부동산투자 서밋’에는 전 세계 부동산 시장을 좌지우지하는 글로벌 투자 전문가들이 대거 얼굴을 내민다. 발표와 토론을 맡은 주요 외국계 운용사 담당자들과의 릴레이 인터뷰를 통해 포럼에서 다뤄질 글로벌 부동산 시장 전망을 미리 짚어본다.

“선진국 부동산 시장은 과열이 아니라 회복세다.”

포럼 참석자 중 대표적 ‘거물’로 꼽히는 에드윈 콘웨이 블랙록 글로벌 대체투자전략그룹 대표(사진)는 내년 부동산 시장에 대해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그는 한경과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선진국 시장은 경기순환주기상 저점에서 회복국면으로 진입하는 단계에 있지만 아직 리스크에 비해 적절한 수익률을 내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저평가 국면이 해소되면 수익률도 회복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부동산 시장 과열 우려에 대해서는 “뉴욕, 런던 등 대도시들은 인구 유입과 글로벌 경기 회복에 힘입어 거래량이 풍부하고 신규 건축도 양호한 수준”이라며 반박했다.

블랙록은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로 지난 9월 현재 4조960억달러(약 4360조원)의 운용규모를 자랑한다. 대체투자 부문에서는 이 중 3%인 1228억달러(약 130조원)가량을 운용하고 있다. 콘웨이 대표는 블랙록에서 이 대체투자 부문의 전략 수립과 실행을 주도한다.

그는 아시아권에서는 시드니와 싱가포르, 홍콩, 도쿄의 핵심 지역 매물을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들 지역에서 관리 부실 등으로 수익성이 낮은 부동산과 시설 개선, 이전 등을 추진 중인 업무용 빌딩, 산업 시설 등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유럽에서는 독일을 투자 1순위로 꼽았다. 콘웨이대표는 “유통시설 등 소매 분야와 업무용 빌딩 등 상업용 부동산에서 모두 투자기회가 풍부하다”고 말했다. 또 북미 지역에서는 “뉴욕, 샌프란시스코 등 관문 역할을 하는 도시에서 우량 입주사가 장기 임대한 건물 등이 여전히 투자 대상으로 유효하다”고 덧붙였다.

콘웨이 대표는 주요 선진국의 금리 인상이 부동산 시장에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에 대해서는 “역사적으로 금리 변동과 부동산 수익률 변동 간의 상관관계는 없다”며 일축했다. 또 “오히려 금리 상승은 경기 회복을 의미하는 만큼 임대료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 시장에 대해서는 연기금들이 적극적으로 투자하던 사회간접시설 등에서 최소운영수입보장(MRG) 등 위험보전 조항이 삭제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그는 “대기업에 이어 대규모 자금을 내세운 사모 부동산펀드들이 가세하며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며 “네트워크 역량과 딜 소싱 능력, 운용사의 신뢰성 여부 등이 수익성을 가늠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

21일 'ASK 2013-부동산투자 서밋'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