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힐스테이트 아파트의 에너지 관리 시스템 HEMS. /현대건설 제공
현대건설 힐스테이트 아파트의 에너지 관리 시스템 HEMS. /현대건설 제공
작지만 효율적인 집은 미래 주택의 핵심 트렌드다. 현재 주택시장에서는 소형 주택 선호 현상이 뚜렷하다. 2011년 이후 최근까지 중대형 아파트 가격은 계속 하락한 반면 소형 아파트 가격은 떨어지지 않았다. 신규 분양 단지에서도 소형 주택은 가장 먼저 팔려 나간다.

최근 건설사들은 작지만 넓게 쓸 수 있는 아파트를 개발하는 데 사활을 걸고 있다. 새로 개발하는 평면은 발코니 확장 면적을 늘려 실제 사용하는 공간을 최대한 확보한다.

우남건설이 분양한 ‘고양 삼송 우남퍼스트빌’ 전용면적 64㎡형은 실제 사용 공간의 50%가 넘는 35㎡가 서비스 면적이다. 방 수만 늘리고 각 방의 면적이 좁았던 과거 소형 주택과 달리 방의 폭을 2.7~2.8m로, 거실 폭은 4m로 설계해 집 안에 들어서면 84㎡ 이상인 아파트처럼 느껴진다는 게 우남건설 측의 설명이다.

SK건설은 ‘플러스알파(+α)를 가지다’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있다. 경기 시흥시 정왕동 배곧신도시에서 분양 중인 시흥 배곧 SK뷰 84㎡형은 서비스 면적이 54.4㎡에 달한다. 보통 아파트보다 서비스 면적을 세 배가량 늘렸다. 발코니를 모두 확장하면 대형 아파트 못지않은 공간을 확보할 수 있는 이유다. 경기 신동탄 SK뷰파크 전용 84㎡ 주택형 역시 최대 49㎡의 서비스 면적을 제공한다.

핵가족화와 출산율 감소 등으로 줄어든 가구 구성원에 맞춘 소형 주택 개발도 활발하다. 한화건설은 1~2인 가구를 위한 소형 주택 전용 평면을 선보였다. 작은 집의 공간을 최대한 넓게 활용할 수 있도록 새롭게 ‘스마트 셀’ 평면을 개발했다. 욕실과 주방을 최대한 콤팩트하게 만들어 기존 평면보다 20%가량의 공간을 더 쓸 수 있게 했다. 움직이도록 설계한 가구인 ‘무빙 퍼니처’를 통해 공간을 많이 차지하는 책장과 옷장, 화장대를 한 곳에 모았다. 겉에서 보면 일반 책장으로 보이지만 책장을 밀면 안쪽에 옷장과 화장대가 나타나는 식이다.

대우건설도 전용 42㎡와 72㎡ 등 중소형 평면을 개발해 적용할 방침이다. 40~42㎡는 기존의 좁은 임대형 평면에서 벗어나 투룸 평면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투룸 평면에는 여러 명이 함께 사용할 수 있는 세면 분리형 욕실, 수납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창고형 수납공간 등을 적용하기로 했다. GS건설도 신평면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GS건설 관계자는 “1~3인 가구 증가에 따라 기존 전용면적 59㎡, 84㎡ 중심으로 공급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40~42㎡, 70~72㎡ 등의 평면도 활발히 도입하겠다”고 말했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