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간 살아보고 분양 받으세요" 용인 성복자이·힐스테이트…첫 '환매조건부 분양'
건설사와 시행사들이 수도권에 남은 ‘중·대형 미분양 팔기’에 올인하고 있다. 최근 4·1 부동산 대책으로 투자 수요의 관심이 살아나고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투자자들의 목돈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분양가 할인 폭 확대 △중도금 이자 회사가 내주기 △계약 2년간 살아보고 매입하기(프리 리빙제) △살아보고도 맘에 안 들면 시행사가 되사주기 등 파격적인 마케팅 전략을 펼치고 있다. 부동산 경기가 좋을 때는 생각도 못했던 ‘불황 마케팅’이다.

부동산 개발업체인 일레븐건설은 최근 용인시 ‘성복 자이 1·2차’ 1502가구(전용 156~214㎡)와 ‘성복 힐스테이트’(사진) 2157가구(119~222㎡)에 이른바 ‘스마트 리빙제’를 진행하고 있다. 분양가의 20%인 1억~1억5000만원만 내면 즉시 입주한 뒤 2년간 거주할 수 있도록 했다.

또 분양가의 15%를 깎아주고, 중도금 대출이자(분양대금의 60%)도 3년간 회사가 대준다. 2년이 지난 뒤 최종 계약 때 잔금의 20%도 2년간 납부를 연기해준다.

이 단지는 현대건설과 GS건설 등 대형 건설사가 시공을 맡았다. 전체 가구의 대부분은 중대형 아파트로 구성됐다. 2016년께 성남 정자동과 수원을 잇는 신분당선 연장선 성복역(가칭)이 개통될 예정이어서 교통 여건도 한결 개선될 전망이다.

시행사 관계자는 “입주민이 안심하고 살 수 있도록 분양 조건을 대폭 완화했다”며 “계약조건이 변경돼도 손해 볼 가능성이 없어서 입주 문의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031)262-1340, 7714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