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창영 한국철도공사 사장(왼쪽부터), 정인억 LH 사장 직무대행, 김광재 철도시설공단 사장이 행복주택 사업 추진 관련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뒤 악수하고 있다. LH 제공
정창영 한국철도공사 사장(왼쪽부터), 정인억 LH 사장 직무대행, 김광재 철도시설공단 사장이 행복주택 사업 추진 관련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뒤 악수하고 있다. LH 제공
정인억 LH(한국토지주택공사) 사장 직무대행은 행복주택(철도부지 등 국유지에 짓는 임대주택) 건설과 관련, “사업 재원을 정부와 충분히 협의하고 적극 요청하겠다”고 21일 말했다.

정 대행은 이날 서울역에서 행복주택 건설사업 추진을 위해 철도공사 및 철도시설공단과 업무협약(MOU)을 맺은 뒤 “최근 박근혜 대통령이 ‘공기업의 역할을 하다 보면 부채가 생길 수도 있는데 재원조달에 차질이 없도록 하라’고 말하며 사례로 언급한 게 LH와 수자원공사였다”며 “정부도 LH의 부채에 대한 해법을 고민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LH의 부채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138조1221억원이다. 행복주택 사업의 주체인 LH가 공공임대주택을 지을 때 정부가 지원하는 재정은 건설 비용의 20~30% 수준이다.

LH에 따르면 임대주택 한 가구를 지을 때마다 1억원가량의 부채가 생긴다. 이런 상황에서 LH가 행복주택 20만가구를 짓는 것은 쉽지 않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정 직무대행의 발언도 이 같은 배경에서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LH는 이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추가로 채권을 발행하거나 국민연금과 같은 연기금을 활용하는 방안은 검토하고 있지 않다.

이현진 기자 app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