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대책 약발…달아오른 경매시장
‘4·1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경매시장에 훈풍이 불고 있다.

부동산경매 전문업체 지지옥션은 지난달 수도권 아파트 연립주택 오피스텔 등 주거시설의 총 낙찰액이 4887억9987만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9일 발표했다. 부동산대책 발표 직전인 3월(4046억원)이나 작년 4월(3206억원)과 비교하면 각각 21%, 53% 증가한 수치다.

수도권 주거시설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아파트만 살펴보면 상승폭은 더 크다. 지난 4월 수도권 아파트 낙찰총액은 3646억원으로 3월(2842억원)과 작년 4월(2321억원)에 비해 각각 28%, 57% 상승했다.

낙찰 총액 규모가 급증한 것은 그만큼 경매 참가자가 많아져 유찰되는 물건이 줄고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도 높아졌기 때문이다.

4월 수도권 주거시설 한 가구당 평균 응찰자 수는 5.9명으로 2011년 2월(6.3명) 이후 최고치였다. 아파트는 평균 응찰자 수가 6.9명으로 더 많다. 역시 2011년 2월(7.2명)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수도권 아파트의 낙찰률(경매 물건 대비 낙찰 건수 비율)은 44%로 3월보다 5%포인트 올랐다. 낙찰가율도 올 들어 70% 후반대에서 계속 상승 중이다. 부동산 경매 지표가 모두 호조를 띠는 셈이다.

강은 지지옥션 팀장은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일반 주택시장에선 매도 호가가 상승하고 있지만 경매시장에서는 감정가가 경매일 6개월 전에 매겨진 것이어서 수요자들의 경매 참여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강 팀장은 “시세보다 저렴하게 주택을 구입할 수 있어 앞으로도 경매시장이 활기를 띨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