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공급하는 단독주택용지에 수요자들이 몰리고 있다. 지난주 충북혁신도시에서 선보인 단독주택용지 368필지에는 무려 1만9000여명이 신청해 평균 53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LH에 따르면 지난달 대구 매천지구에서 공급한 점포겸용 1개 필지에는 591명이 몰렸고, 대전 도안지구 단독주택용지 58필지의 평균 경쟁률은 444 대 1이었다. 인천 청라지구에서 지난달 공급한 단독주택용지 35필지도 평균 69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데 이어 계약도 마무리됐다.

단독주택용지가 인기를 끄는 이유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부동산 시장이 침체하며 수익형 부동산에 대한 관심이 커졌기 때문이다. 가격 하락세인 아파트는 관심권에서 멀어지는 대신 투자자와 베이비부머 은퇴자를 중심으로 ‘내 집 마련’과 ‘임대 수익’의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단독주택용지 확보 경쟁이 확산됐다.

규제 완화도 인기 배경으로 꼽힌다. 지난해 ‘5·1 부동산 대책’ 후속 조치로 제1·2종 일반주거지역 내 단독주택에 대해 층수 제한을 기존 3층에서 4층으로 완화하고 주택당 3~5가구였던 가구 수 제한도 폐지했다. 곽창석 ERA코리아 부동산연구소장은 “땅콩주택(듀플렉스) 열풍, 전원생활에 대한 동경, 안정적인 임대수익 기대 등도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택지지구 내 단독주택용지 물량은 전반적으로 줄어드는 추세여서 희소성도 부각되고 있다. 단독주택용지 공급 규모는 2011년 6834필지로 정점을 찍은 뒤 지난해 3544필지로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 데 이어 올해 물량은 2317필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이달에는 세종시에서 공급되는 384필지가 관심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중앙행정타운의 배후주거지인 1-1·2·4생활권과 2-3(첫마을)생활권에서 3층 이하 단독주택을 지을 수 있는 주거전용 용지다. 경기 수원시 호매실지구 내 단독주택용지 137필지도 이달 말 공급된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