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수도권 대형 신도시인 위례신도시와 판교신도시에서 아파트 분양물량이 쏟아진다. 주택시장 침체에도 불구하고 서울 도심 출퇴근이 수월하고 교통과 교육, 편의 등 기반시설이 잘 갖춰져 있는 신도시여서 높은 청약경쟁이 기대된다.

조성근 부동산114 연구원은 “입주물량 감소로 수도권 전셋값 상승세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위례와 판교는 서울 강남권과 같은 인프라를 누릴 수 있어 입주 이후 시세 차익도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6900가구 쏟아지는 위례신도시

서울 송파구와 경기 하남시, 성남시에 걸쳐 조성되는 위례신도시에서는 올해 7개 단지, 6920가구가 공급된다. 하남도시개발공사와 경기도시공사 등 공기업의 보금자리주택이 2개 단지, 민간건설사의 5개 단지다. 시기별로는 5~6월께 4개 단지, 9~10월에 3개 단지가 나온다. 특히 민간 분양분은 현대건설과 삼성물산, 대우건설 등 브랜드 파워를 갖춘 대형 건설사 아파트여서 관심을 모은다.

민간 아파트는 전용 85㎡ 초과 중대형이고, 공공은 전용 85㎡ 이하 중소형이다. 공공 아파트 중 경기도시공사가 공급하는 아파트는 민간참여형 보금자리주택이다. 경기도시공사가 삼성물산·대림산업 컨소시엄과 함께 아파트를 선보인다. 2015년 말까지 개발되는 위례신도시는 총 3만8000가구가 들어설 계획이다. 신도시가 조성되면 교육 의료 쇼핑 문화시설 등 주거환경이 더욱 개선될 것으로 보여 생활 편의성이 한층 향상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건설은 위례신도시 A2-12 블록에서 위례 힐스테이트(621가구)를 분양한다. 지상 10~14층, 14개동으로 전 평형이 중대형 위주로 구성된다. 내년 완공 예정인 서울지하철 8호선 연장선 우남역이 단지 인근에 들어선다. 또 헌릉로를 이용해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분당~수서 간 도시고속화도로, 동부간선도로, 성남대로 등을 이용할 수 있어 서울과 수도권 인근 지역으로 이동하기도 편리하다.

현대건설은 위례 힐스테이트에 최첨단 유비쿼터스 시스템을 적용했다. ‘유비쿼터스 키’ 소지만으로 공동현관 출입이 가능하고, 무거운 짐을 들고 있어도 터치 한 번으로 현관문 도어록 잠금을 해제할 수 있다.

삼성물산과 현대엠코, 대우건설도 아파트를 선보인다. 삼성물산은 6월께 전용 101~125㎡ 중대형 아파트 410가구를 분양한다. 현대차그룹 계열사인 현대엠코도 비슷한 시기에 전용 95~101㎡ 971가구를 공급한다. 작년 8월 ‘위례신도시 송파 푸르지오’를 분양, 100% 계약에 성공한 대우건설은 오는 9~10월께 693가구를 추가로 선보인다.


○작년보다 낮춘 위례신도시 분양가

일반적으로 초기 분양단지 분양가가 나중에 분양한 아파트보다 저렴하지만 위례신도시는 반대다. 올해 분양에 나서는 업체들은 작년 분양가(3.3㎡당 1810만원)보다 내린 1650만원(하남권)~1750만원(성남권) 수준에서 분양에 나설 계획이기 때문이다.

공공분양분의 분양가는 이보다 더 낮다. A3-8블록에서 아파트 공급을 준비 중인 하남도시개발공사 관계자는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기존에 공급한 보금자리주택 분양가(3.3㎡당 1280만원)와 비슷한 수준에서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변수는 행정구역이다. 작년에 분양한 위례신도시 송파 푸르지오가 서울 송파구였던 것과 달리 올해 분양 단지들은 경기 성남시와 하남시에 포함된다. 곽창석 나비에셋 대표는 “같은 위례신도시지만 행정구역에 따라 학군이 달라진다”며 “행정구역이 청약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민간 아파트 분양은 내년에도 이어진다. 부영과 슬기솔건설은 성남행정권역에서, 대우건설은 하남행정권역에서 아파트를 선보인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리서치자문 팀장은 “교육환경만 보면 위례신도시의 북쪽에 있는 잠실지역이 뛰어나지만 신도시 안에도 커뮤니티 시설과 학군이 형성되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보면 하남행정권역과 성남행정권역도 투자가치가 높다”고 말했다.


○판교는 알파돔시티 관심

분당신도시에 이어 ‘제2의 강남’으로 불리는 판교신도시에서도 3월 주상복합아파트 알파돔시티가 공급에 들어간다. 1단계 사업에 포함된 주상복합아파트는 931가구(전용면적 96~203㎡) 규모다. C2-2블록은 417가구, C2-3블록이 514가구다. 지하철 신분당선 판교역과 붙어 있는 알파돔시티는 판교신도시 중심상업지역에 민·관이 공동으로 개발하는 복합단지다. 주상복합아파트 백화점 오피스빌딩 호텔 등이 들어선다.

알파돔시티는 상업지역에 들어서지만 일반 아파트와 차이가 별로 없다. 부지가 서울비행장 활주로와 인접, 고도제한을 적용받기 때문에 층수는 지상 19~20층으로 낮다. 중층 아파트인 셈이다. 단지는 ‘일(一)자’ 모양의 판상형 3개 동과 타워 모양의 탑상형 7개 동으로 이뤄진다. 주상복합은 상가 부문이 별도 건물로 지어져 주거환경이 쾌적하다는 게 알파돔시티의 설명이다. 일반 아파트와 마찬가지로 각 동의 1층부터 아파트가 들어서고 상가는 오피스 2개 동의 저층부에 예정돼 있다.

관심은 단연 분양가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3.3㎡당 분양가가 1900만원을 조금 웃돌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받는 데다 수요층이 상대적으로 적은 대형 평형으로 구성돼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주변 아파트 시세가 3.3㎡당 2400만원 안팎이어서 수요자들의 관심은 높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판교역 인근 H공인 관계자는 “수도권에서 판교만한 입지를 갖춘 지역을 찾기 힘들다”며 “알파돔시티의 주상복합은 일종의 ‘로또’라는 인식이 강해 투자자들의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