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세종시 청약 경쟁이 관심을 끌 전망이다. 분양 첫 포문을 연 호반건설의 ‘호반 베르디움’에는 수요자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국무총리실 국토해양부 기획재정부 등 정부 부처 이전으로 공무원들이 새 둥지에 자리를 잡으면서 첫마을은 물론 인근 충북 오송, 대전 노은, 조치원, 공주 등지의 전세가격이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상반기에만 예정된 물량이 1만가구를 웃돌 것으로 보여 세종시 분양 불패 신화가 이어질지 주목된다.

◆상반기에 1만여가구 분양

부동산 정보업체인 부동산114 집계에 따르면 상반기에 세종시에서 16개 단지 1만300여가구가 공급된다. 지난해 전체적으로 1만8000여가구가 분양된 데 이어 올해도 분양 물량이 풍성하다.

정부 부처 이전으로 주택 수요가 이어지는 게 공급을 지속하게 하는 동력이다. 세종시 자체의 인기가 나름 검증됐다는 얘기다. 수요에 비해 공급이 달리면서 세종시에서 전세 물량은 귀한 몸이 된 지 오래다. 지난해 초반 1억2000만원이던 전용 84㎡ 전셋값은 최근 1억8000만원을 웃돌고 있다.

급등하는 전셋값 영향으로 첫마을 아파트 매매가도 덩달아 뛰고 있다. 작년 6월 입주를 시작한 한솔동 ‘첫마을 6단지 힐스테이트’ 전용 84㎡ 매매가가 2억9000만~3억원 선으로 최근 한 달 새 1000만~2000만원 올랐다. 분양가보다 6000만~7000만원가량 웃돈이 붙은 셈이다. 세종시뿐만 아니라 오송 등 인근 지역 부동산시장도 들썩이고 있다.

이춘우 신한금융투자 부동산 팀장은 “올해도 세종시의 분양 열기는 달아오를 것”이라며 “세종시 진입을 원하는 수요자라면 청약을 검토해 볼 만하다”고 조언했다.

◆분양 포문은 ‘호반 베르디움’

올해 세종시 분양의 첫 주인공은 호반건설이다. 호반건설은 최근 모델하우스를 열고 1-1생활권 M4블록에 ‘호반베르디움 5차’를 선보였다. 모델하우스를 연 지 이틀 만에 1만1000여명의 내방객이 다녀갔다. 이 단지는 중소형인 전용 59~84㎡ 총 688가구로 구성됐다. 모든 가구가 실수요자들이 선호하는 중소형으로 이뤄진 것이다. 인근에는 32만㎡ 규모의 근린공원이 있고, 복합커뮤니티센터도 가까워 생활이 편리하다는 게 회사 관계자 설명이다. 3.3㎡당 분양가는 최저 691만원이고, 평균 758만원이다. 계약금 10%와 중도금 전액 무이자 융자 조건을 내세웠다.

호반건설은 지난해 8020가구를 공급하며 대형 건설사 못지 않은 물량을 내놨다. 최종만 사장은 “호반건설은 도로 교통 편의시설 등 기반시설이 잘 갖춰지는 택지지구와 신도시에 아파트를 공급한다”며 “중소형 실속평면으로 실수요자들이 관심을 가질 만하다”고 설명했다.


◆신흥 터줏대감 중흥건설

지난해부터 세종시에서 아파트를 대거 분양 중인 중흥건설도 조만간 세종시에서 아파트 공급을 재개한다. 중흥건설은 상반기에만 6개 단지에서 3731가구를 내놓을 계획이다.

다음달 1-2생활권 M1블록에서 ‘중흥 S클래스 4차’ 852가구, 1-1생활권 M1블록에서 역시 440가구를 선보인다. 제천 조망이 가능하며, 초등학교와 중학교가 단지에 맞닿아 있다. 1-1생활권 M1블록 근처에는 상업시설이 들어설 계획으로 편의시설 이용이 쉬울 전망이다. 또 3월 1-1생활권 M11블록과 M12블록에서 ‘중흥 S클래스 프라디움’을 각각 573가구, 887가구 내놓는다. 이 두 곳은 5년 임대물량이다. 6월께 1-1생활권 L4블록에서 중흥 S클래스 365가구, M7블록에서 614가구를 공급한다.

◆EG·신동아·한양 등도 분양 채비

EG건설은 3월 1-1생활권 L7블록과 1-4생활권 L1블록에서 각각 316가구, 159가구의 ‘EG더원’을 공급한다. 전용면적이 59~84㎡의 중소형으로 이뤄진다. 모아건설도 같은 달 1-1생활권 M2블록에서 ‘세종 모아미래도 2차’ 405가구(전용면적 84~99㎡)를 내놓는다. 4월엔 신동아건설이 1-1생활권 L6블록에서 542가구, 대광건설이 1-1생활권 M5블록에서 487가구, 한양이 1-2생활권에서 829가구를 각각 공급한다. LH(한국토지주택공사)도 상반기 1-1생활권 M10블록과 1-3생활권 M1블록에서 총 2605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다.

분양마케팅업체인 타이거하우징의 김태욱 사장은 “세종시와 그 주변 실수요자라면 세종시 분양 아파트에서 내 집 마련 계획을 세워보는 것도 좋은 전략”이라며 “올해도 분양 물량이 많은 만큼 생활편의 시설과 정부 청사 접근성, 분양가격 등을 우선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