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시장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대규모 사업들이 잇따라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

13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10년 넘게 추진된 인천 용유·무의도 개발 사업(에잇시티 사업)과 서울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 사업이 나란히 심각한 자금난으로 빈사상태에 빠졌다. 서울 상암디지털미디어시티(DMC)에 랜드마크 빌딩을 짓는 프로젝트는 이미 지난해 취소됐다.

여의도의 28배에 이르는 에잇시티 사업은 용유·무의도 지역 79.5㎢에 2030년까지 317조원을 들여 문화·관광·레저 복합도시를 만드는 것이다. 사업 시행 예정자로 선정된 에잇시티가 작년 10월 말 인천시와 협약을 맺은 뒤 투자금을 한푼도 끌어오지 못해 사업 무산 위기에 처했다.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 사업도 자금난과 출자자 간 갈등으로 부도 위기를 맞고 있다. 이 사업은 용산 철도정비창과 서부이촌동 일대 56만6000여㎡ 땅을 재개발하는 것으로 31조원을 투입해 111층 랜드마크 타워와 호텔 등 60여개동을 짓는 초대형 프로젝트이다. 사업 출자사들이 세운 드림허브프로젝트금융투자회사(PFV)의 잔액이 현재 50억원에 불과해 부도 위기를 맞고 있다.

DMC에 133층 랜드마크빌딩을 건립하는 프로젝트는 이미 지난해 6월 사업이 취소됐다. 이후 서울시와 시행사 간 갈등이 심화해 소송 가능성이 커지는 등 후유증이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대형 개발사업을 장기간 끌어오면서 기회비용과 금전적 부분에서 손실이 발생하는 등 후유증만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태철 기자 synerg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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