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버는 풍수] 명당은 후손 100년에 영향 미쳐
시신을 땅에 묻으면 피와 살은 곧 썩어 흙으로 돌아간다. 이를 풍수는 육탈(肉脫)이 되었다고 한다. 사람의 정기가 응결된 유골만 남아 서서히 산화한다. 뼈를 구성하는 원소는 생체 에너지와 독특한 진동 파장을 가지고 있다. 유골이 산화될 때에 고유의 에너지 파장(氣)을 공중으로 발산한다. 공간 속을 떠다니던 에너지 파장 즉 기가 동종의 기를 만나서 서로 감응을 일으키는 데 이것이 바로 동기감응론이라 한다.
이 감응은 기가 서로 잘 통하는 후손, 즉 가장 동일한 에너지 파장을 가진 후손에게 직접적이고 신속하게 영향을 미친다. 부모와 자식 간이 가장 강하고 다음은 조부모, 그 다음이 증조부모다. 혈육의 간격이 멀수록 약해지며 영향도 적다. 명당이라면 100년 동안 영향을 미치고 보통의 터라면 30년 안팎으로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무덤의 위치나 환경이 유골이 소골 되기에 최적의 조건이면 여기서 발생하는 좋은 기가 동질의 후손 기와 감응해 복을 준다. 물 속이거나 벌레나 나무 뿌리가 침범해서 나쁜 기가 발산되면 후손이 화를 당한다고 본다.
물론 동기감응론을 부정하는 사람도 만만치가 않다. 일부 사람들에게 풍수가 미신이나 잡술로 여겨지는 이유도 바로 풍수의 동기감응론이란 원리 때문이다. 그 중에서 실학자 정약용은 “살아계신 부모님이 자식 잘되라고 그 자식과 마주앉아 두 손 잡고 훈계해도 어긋나기가 쉬운데 하물며 죽은 사람이 어찌 살아있는 아들에게 복을 줄 수 있는가”라고 했다. 홍대용은 “죄수의 아들이 아비가 받는 악형 때문에 몸에 악질이 들었다는 말을 듣지 못했거늘 하물며 죽은 자의 혼백에 있어서랴. 어찌 죽은 아비가 산 아들에게 복을 내릴 수 있겠는가”라고 말했다.
이처럼 동기감응론의 초현실성은 학문적인 이론으로 체계가 잡혀 있지는 않다. 그것은 때론 자연과학도 명쾌하게 원인과 결과를 전부 객관성 있게 보여주지는 못하는 것과 같다. 따라서 풍수에만 유독 합리성과 실증을 강요할 까닭이 있을까?
고제희 <대동풍수지리학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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