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버는 풍수] 거울 줄이면 男 바람기 잡는다
우리 조상들은 남자의 생식기와 비슷한 형태의 남근석을 대상으로 다산과 풍년 그리고 마을의 안녕을 기원했다. 또한 남근석은 마을 여인네들의 바람기를 잠재우기 위한 용도로도 사용됐다. 마을의 지형이나 지세에 음기가 강하면 그것을 누르고자 설치했다고 한다. 이처럼 남근석은 마을의 풍기를 순화하기 위한 풍수비보물이다. 남근석과 여근석이 한 장소에 함께 있으면 음양의 기운을 한꺼번에 모은다. 부부가 이곳을 같이 찾으면 부부생활 또한 원만해진다고 한다.

민간에서 전승되어온 성 숭배 신앙물은 음양이 조화를 이뤄 청춘남녀가 순조롭게 결합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기원을 담고 있다.

현대에는 어떻게 이런 효험을 볼 수 있을까. 한 사람에게 만족하지 못하고 이 사람, 저 사람에게 옮겨 다니며 함부로 사귀는 사람을 ‘바람기가 있다’고 말한다. 적당한 바람기는 삶의 활력을 주는 순기능을 가지고 있다.

문제는 자연의 바람이든 사람의 바람이든 한곳에 머물지 않고 이쪽저쪽으로 잽싸게 그것도 여러 곳을 옮겨 다닌다는 점이다. 부부는 닮는다는 말이 있다. 오래 사귀다 보면 동질화된다. 자기 짝꿍에 대한 애정지수가 점차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것은 낚시꾼이 잡은 물고기에겐 더 이상 먹이를 주지 않는 것과 같은 심리다. 결국은 자기 배우자와 다른 외모나 성격을 가진 사람에게 호기심이 발동해 바람기로 발전한다.

그렇다면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무엇이 바람기를 일으킬까. 색경(色鏡)이라 불리는 거울이다. 러브호텔에 가보면 벽면이나 천장에 대형 거울이 걸려 있다. 거울은 색기(色氣)와 관계 있고, 영악한 호텔 주인은 거울로 남녀의 바람기를 부추겨 장사를 한다.

마찬가지로 집안에 거울이 많으면 남자의 바람기도 커진다. 옛날 여자들은 화장할 때 경대를 썼다. 거울이 상자의 뚜껑 안쪽에 부착돼 있어 화장할 때만 볼 수 있다. 평상시는 거울이 감춰져 있으니 남자는 스스로 멋 내기가 어려웠고, 남자의 바람기는 잦아들었다.

현대 주택에서 현관 신발장 위에 걸린 큰 사각거울이나 전신거울은 남자의 바람기를 부추긴다. 큰 사각 거울의 좌우측에 화분 같은 것을 얹어놓아 거울의 넓은 화면을 좁게 하면 바람기를 막는 데 효험이 있다. 전신 거울의 경우 배꼽 아래쪽에 불투명 셀로판지로 도배를 해 바라보이는 면적을 좁게 하면 바람기가 잦아든다. 한마디로 집안의 거울을 살펴 거울이 좀 부족하다고 생각될 정도로 비치하면 효과 만점이다.

내 남자의 바람기는 눈썹을 보고 알아차린다. 성격이 고집스럽고 잘 바꾸려하지 않고 융통성이 없는 사람을 ‘미련하다’고 말한다. 이때에 ‘미련(尾聯)’은 두 눈썹 사이가 가깝게 붙어 있음을 뜻한다. 미련하다면 바람을 잘 피우지 않는 사람이다. 두 눈썹이 멀리 떨어져 있으면 시류에 따라 잘 변하는 성격이니 조심해야 한다.

고제희 대동풍수지리학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