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서울지역 아파트 매매가격이 2년 만에 최대 낙폭을 나타냈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는 월별 기준으로 7월 서울지역 아파트 매매가격이 이전 달보다 0.42% 떨어졌다고 20일 밝혔다. 이 같은 하락폭은 2010년 7월(-0.43%) 이후 2년 만에 최고수준이다. 지난달 아파트값은 신도시와 수도권에서도 각각 0.18%, 0.09% 떨어졌다.

특히 재건축 예정 아파트들은 한 달 만에 0.99%나 급락했다. 시세가 5억원짜리 아파트라면 한 달 새 495만원 정도가 더 빠진 셈이다. 일반 아파트도 0.34% 하락했다. 지역별로는 서울 25개 자치구에서 모두 ‘마이너스’ 변동률을 기록했다.

단지별로는 시공사 선정이 무산됐거나, 각종 소송에 발목이 잡혀 재건축추진이 늦어지는 대규모 단지들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부동산114 조사결과 지난달 고덕주공과 둔촌주공이 1000만~4000만원, 문정동 올림픽훼밀리타운이 1000만~3500만원 떨어졌다. 목동신시가지 단지도 1000만~3000만원 하락했다.

입주 5년째를 맞은 잠실파크리오(옛 잠실시영)의 중형 크기인 전용면적 121㎡형은 1년 전엔 시세가 13억원대였으나 지금은 10억6000만~10억8000만원까지 내려갔다.

지난달 아파트값 하락은 부동산 경기침체가 지속되는 가운데 투자심리가 잔뜩 움츠러든 상황에서 계절적으로 장마철 비수기마저 겹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김은진 부동산114 연구원은 “서울·수도권 실수요자 상당수가 취득세 인하 등 정부의 추가 부동산 대책과 저렴한 보금자리지구 내 주택 공급 등을 기다리며 구매 결정을 미루고 있어 가격이 계속 하락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