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시장의 전통적 비수기인 하절기에 접어든 데다 유럽발 경제위기가 맞물리면서 ‘부동산 소비심리지수’가 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국토연구원 부동산시장연구센터는 지난달 부동산시장의 소비심리지수가 99로 지난 5월(109.5)보다 10.5포인트 떨어졌다고 16일 발표했다. 부동산 소비심리지수가 100 이하로 낮아진 것은 2010년 7월(94.4) 이후 처음이다.

부동산 소비심리지수는 국토연구원이 전국 6400가구와 중개업소 2240개를 대상으로 주택·토지의 매도·매수 동향 및 가격·거래·임대동향 등 16개 문항을 전화로 설문한 다음 종합평가해 산출한다. 지수가 100 이하면 전월보다 시장 상황이 더 나빠질 것이란 응답자가 많다는 의미다.

최근 동향은 작년 12월(104.7) 저점을 찍은 뒤 지난 2월(114.6)까지 상승했으나 3월부터 4개월째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수도권은 전월(104.4)보다 11.3포인트 내린 93.1로 하강 국면으로 전환했고, 지방도 전달(115.6)보다 9.3포인트 하락한 106.3으로 상승세가 꺾였다.

매매와 전세를 포함한 주택시장 소비심리지수도 100.4로 전월(111.7)보다 11.3포인트 내렸다.

국토연구원은 집값 추가 하락 우려로 매수세가 줄고, 휴가철을 앞두고 이주 수요도 감소해 소비심리가 위축됐다고 분석했다.

김태환 국토연구원 연구원은 “계절적 비수기인 6월은 작년에도 전달보다 10.6포인트 떨어지는 등 하락세가 두드러졌다”고 설명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