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 Story] 주택에도 '튀는 디자인' 바람

대구 월배 아이파크, 격자무늬 옷감 형상화
분당 엠코 헤리츠, 단지 한복판 카페 거리
롯데캐슬 프레지던트, 삼각뿔 모양 단지 형태로
피라미드 닮았네…어! 건물이 반으로 쪼개졌네…

부산 좌동 장산역세권에서 한국토지신탁이 분양 중인 ‘해운대 베르나움’ 오피스텔(818실)은 건물 중앙을 마치 큰 나무가 뻗어나가며 반으로 쪼개놓은 듯한 모양을 하고 있다. 건물 중앙 분리면에는 야외 공중 공원인 ‘스카이파크’가 조성돼 입주민들이 휴식장소로 활용할 수 있다. 지난해 신인건축가상을 수상한 김용남 건축사(삼현도시건축 소속)가 설계했다.

지나가는 사람들의 시선을 잡아끌 만한 파격적인 외관으로 디자인된 주거 상품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전통적인 직사각형을 탈피, 기하학적 변형을 시도하는 사례도 잇따르는 추세다.

2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대산업개발이 다음달 대구 월배지구 1블록에 분양하는 ‘대구 월배 아이파크’는 옷감을 형상화한 컬러 외관을 도입할 예정이다. 가로세로 격자무늬 옷감이 건물 외관을 감싸고 있는 듯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서울 압구정 갤러리아백화점 외관을 설계한 네덜란드의 유명 건축가 ‘벤 판 베르켈’이 섬유도시인 대구를 모티브로 설계했다. 총 1296가구 규모의 대단지인 월배 아이파크는 국내 최초로 대규모 경기장에나 설치하는 ‘러닝 트랙(running track)’도 단지 안에 깔 계획이다.
피라미드 닮았네…어! 건물이 반으로 쪼개졌네…

롯데건설이 재건축 단지인 서울 서초동 삼익2차 아파트를 허물고 짓는 ‘롯데캐슬 프레지던트’는 삼각뿔 모양의 단지 형태로 들어선다. 코뿔소 뿔 모양의 각 꼭짓점에 1개 동씩 모두 3개 동을 배치했다. 각 동이 서로 어긋나게 자리잡으면서 모든 가구에서 탁트인 조망권을 확보할 수 있다.

오피스텔, 도시형 생활주택 등 수익형상품도 예외가 아니다. EG건설이 최근 서울 역삼동에 분양한 도시형 생활주택 ‘역삼 이지소울리더’는 피라미드를 연상시키는 모양으로 설계돼 있다. 3개 동이 서로 비스듬히 맞물려 있어 독특한 외관을 뽐낸다.

현대엠코가 분당 정자동에서 분양을 앞두고 있는 ‘엠코 헤리츠’ 오피스텔은 8개 동으로 구성된다. 단지를 형성하고 있어 일반아파트 분위기가 난다. 단지 한복판에는 유럽풍으로 설계된 카페 거리가 조성될 예정이다.

현대산업개발은 지난해 은평뉴타운에 건물의 중앙이 뻥 뚫린 모양의 오피스텔을 분양하기도 했다.

평면 개발 경쟁도 뜨겁다. 내달 초 서울지하철 2호선 강남역 인근에 분양되는 ‘강남역 푸르지오 시티’는 대부분 전용 20~23㎡의 소형으로 구성됐지만, 최상층 5실은 테라스형 펜트하우스로 특화시켜 상품 차별화를 시도할 계획이다.

정영균 희림건축 대표는 “일부 지역에서는 주택 경기가 침체되면서 분양률을 끌어 올리기 위해 아파트 오피스텔 설계에 국내외 유명 건축가와 디자이너를 참여시켜 개성 있는 상품을 내놓으려는 노력이 치열하다”고 설명했다.

분양대행업체인 내외주건의 김신조 사장은 “외관이 지나치게 기하학적이면 공간 효율성이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사용자 입장에서 불편함이 없는지 따져보고 청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정선 기자 sun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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