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내 조경과 녹지공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간단한 운동이나 산책을 즐길 수 있는 산책로 있는 아파트의 인기가 치솟고 있다. 대단지 아파트에는 단지를 둘러 산책로를 조성하는 것이 필수가 됐을 정도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분양되는 아파트는 산책로와 같은 공원을 강조한 단지들이 늘고 있다. 부동산 시장이 실수요자 위주로 재편되면서 주변 환경과 입지 여건이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산책로 내 조경 공간뿐 아니라 조깅과 자전거도로를 구분해 조성하고 있다. 산이 가까운 아파트는 산과 단지내 산책로를 잇기도 했다. 산책로 주변에 수경, 휴게공간, 놀이터, 운동시설 등을 배치해 입주민들의 체력과 건강을 지킬 수 있도록 했다.

산책로만 거의 4km에 달하는 아파트도 등장했다. 인천도시공사가 인천시 남동구 구월보금자리지구에 분양 중인 ‘구월 아시아드 선수촌 아파트(구월 보금자리)’는 그린벨트의 원형지를 그대로 보존해 높은 녹지율을 확보했다. 여의도 공원에 버금가는 21만5000m²(약 6만5000평)규모의 지구내 공원을 조성한다.

총 연장 3.8km 길이의 산책∙등산길이 만들어졌다. 집 밖을 나오면 1시간 코스의 가벼운 조깅과 산책이 가능하다. 지구내 산책길을 따라 식물원과 억새숲, 높이 8m의 인공폭포, 어린이 공원 등 '구월 8경'을 조화롭게 배치했다. 이 단지는 지난 5일까지 진행된 순위내 청약에서 평균 2.28대 1로 청약 마감됐다.

SK건설이 오는 10월 경기도 화성시 반월지구에 분양하는 ‘화성 반월 SK VIEW’는 1.3km 외곽 산책로와 약 600m의 내부공간 순환 산책로를 이중으로 조성한다. 외곽 산책로에는 다양한 수목을 식재해 숲 길을 걷는 듯한 정적인 느낌을 제공한다.

내부 순환 산책로 주변에는 수경, 휴게공간, 놀이터, 운동시설 등 활동적인 공간으로 계획된다. 이 단지는 전용 59~115㎡로 이뤄졌고, 전체 가구 중 85㎡ 이하 중소형 비율이 80%에 이른다.

흥한주택종합건설은 오는 15일 경남 진주시에서 모델하우스를 열고 본격적인 분양에 들어간다. 평거4지구에서 진주 ‘더 퀸즈 웰가’를 분양한다. 이 아파트는 약 1.14㎞의 산책길이 일부 단지를 둘러싸고 있다. 여기에는 칼로리로드가 포함돼 산책과 조깅을 통해 다이어트 효과를 증진시킬 수 있다. 단지를 가로지르며 약 400m로 조성되는 웰빙로드에는 자갈이 깔려있어 지압이 가능하다.

한라건설이 강원 원주시에 분양 중인 ‘원주 한라비발디 2차’에는 산책로, 조깅코스, 자전거길로 구분돼 단지를 순환하는 1km의 산책로 및 산책로 주변의 체력 단련장 등 입주민의 건강도 고려한 세심함이 돋보인다. 4계절 식물 감상이 가능한 숲속 온실, 생태계류, 수목이 우거진 곳곳에 예술작품을 배치한 갤러리 플라자 등 다양한 테마공원이 조성된다. 이 단지는 전용면적 59~84㎡, 717가구로 구성됐다.

대우건설은 이달 중 분양 예정인 ‘부산 센텀 푸르지오’와 ‘울산 문수산 푸르지오’에는 모두 칠엽수 식재로 녹음이 어우러진 ‘힐링 포리스트’ 산책로를 조성해 입주민들의 웰빙생활을 추구할 전망이다. 다채로운 녹색 테마공간으로 잔디광장, 로맨스가든, 벽면녹화시설 등을 마련한다.

'로맨스 가든'에는 소규모 텃밭공간인 '터칭 팜'도 조성해 단순한 주거의 의미를 벗어나 전 연령층이 추구하는 ‘삶’의 행복을 추구하는 푸르지오의 이미지를 구현하고 있다. 부산 센텀 푸르지오’는 전용면적 59~84㎡로 총 560가구, ‘울산 문수산 푸르지오'는 전용 84㎡ 총 392가구를 분양한다.

산이 가까운 아파트는 산과 단지내 산책로를 이어줬다. 동부건설은 서울 은평구 응암3구역에서 짓는 ‘녹번역 센트레빌’은 단지와 인접해 있는 백련산과 연계된 산책로를 조성했다. 지하 3층~지상 19층 6개 동 규모로 전용면적 59~114㎡ 총 350가구로 구성됐다. 이중 조합원분을 제외한 110가구가 일반 분양이다.

삼성물산은 강남보금자리택지지구 A6블록에 분양하는 ‘래미안 강남 힐즈’는 입주민을 위한 텃밭, 산책로 등을 조성한다고 5일 밝혔다. 총 조경면적이 3만6158㎡에 조경률이 45%에 이른다. 대형공원을 거니는 듯한 느낌을 주는 1.2㎞ 길이의 순환 산책로도 조성한다. 래미안 둘레길이라 이름 붙여진 이 산책로는 각각 테마쉼터 및 테마 식재 등 6가지의 테마를 가지고 설계된다. 대모산-구룡산-양재천-탄천을 잇는 강남천산(川山)길로 연결시킨다.

이달 5239가구 대규모 입주를 앞두고 있는 부산 북구 화명신도시에 ‘화명 롯데캐슬 카이저’는 초대형으로 구성된 단지에 걸맞게 산림욕과 산책을 즐길 수 있는 2.3㎞의 순환형 산책로와 1.9㎞의 자전거도로가 단지내 조성됐다. 단지 뒤편 금정산 상계봉과 단지 내 산책로를 직접 연결시켜 언제든지 쉽게 등산을 즐길 수 있도록 설계했다.

롯데건설은 경기 용인시 중동 650 일대에 짓는 '신동백 롯데캐슬 에코' 아파트단지 중앙에 축구장 1.5배 크기의 공원을 설계했다. 2.5㎞ 길이의 순환산책로, 1㎞의 자전거길도 갖춰진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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