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토지신탁은 서울 양재동 ‘양재 파이시티 복합유통센터’(조감도) 개발사업에 매각주간사로 참여해 1조3700억원 규모의 판매·업무시설 매각을 성사시켰다고 22일 밝혔다.

지난 19일 실시한 양재 파이시티 복합유통센터 신축예정시설의 공개매각에서 판매시설은 STS개발을, 업무시설은 한토신을 각각 우선매수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판매시설과 업무시설의 매매 예정가격은 각각 9200억원 및 4600억원이다.

판매시설에는 신세계백화점, 홈플러스, CJ 등이 입점할 것으로 알려졌다. 업무시설은 12만8256㎡ 부지에 지상 35층(연면적 38만1185㎡) 높이로 지어지며, 2015년 10월 완공될 예정이다. 국내 대기업이나 다국적기업의 사무실로 임대한다.

한토신 관계자는 “신축될 오피스 빌딩은 향후 강남권에서 민간개발로는 공급되기 힘든 프라임 사무공간이 될 것이라고 판단해 투자했다”며 “부동산투자회사(REIT)를 설립해 자금을 조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복합유통센터의 물류터미널 및 창고동 역시 조만간 공개매각을 통해 매각될 예정이다. 앞서 포스코건설은 지난달 양재 파이시티의 시공사로 확정됐다.

양재 파이시티 매각은 지난해 12월 법원의 인가를 받은 회생계획안에 따라 추진됐다. 시행사인 파이시티·파이랜드의 관리인은 한토신과 케이리츠앤파트너스, 삼일회계법인 3사를 복수의 매각주간사로 선정했다.

양재 파이시티는 양재동 옛 화물터미널 터 9만6107㎡에 지하 6층, 지상 35층의 복합유통센터를 신축하는 대형 개발 사업이다. 2000년대 초반부터 시작됐지만 인·허가가 지연되면서 2009년 11월에야 건축 인·허가가 완료됐다. 그러나 파이시티 등 시행사는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금 상환을 못하는 등 자금난을 겪어 작년 12월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에 들어갔다.

최근 인·허가 과정에서 정관계를 상대로 금품 로비를 시도한 정황이 포착돼 검찰이 수억원을 받은 브로커를 체포하고 전 경영진과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한 바 있다. 한토신 관계자는 “토지와 사업시행권이 모두 채권단에 넘어가 있어 사업 추진에는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