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l Estate] 개나리SK뷰·고덕아이파크·강서힐스테이트 등 눈여겨 볼만
연말을 맞아 분양시장도 신규 물량이 줄어드는 등 숨고르기에 들어간 모습이지만 입주물량 감소로 내년 전세난이 심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세입자들의 걱정도 깊어지고 있다.

부동산 정보업체인 닥터아파트가 내년 민간 건설사들의 주택 공급계획을 조사한 결과 예정 물량은 11만2285가구로 올해(17만1488가구)보다 30% 이상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시 입주가 가능한 준공후 미분양 주택이 꾸준히 감소하고 있는 점도 주목된다. 작년 12월 4만2655가구에 이르던 준공후 미분양은 지난달 3만2053가구로 1만가구 이상 줄었다. 분양가 할인 등 건설사들의 노력도 있지만 전세난 속에 실수요자들의 아파트 구입이 늘어난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팀장은 “갑작스런 부동산 경기 침체로 발생한 미분양 아파트의 경우 무조건 ‘불량품’으로 생각할 필요는 없다”며 “깐깐하게 고른 미분양 아파트는 저렴한 가격으로 내 집을 마련할 수 있는 기회”라고 조언했다.

○서울 재건축·재개발 단지 관심

교통과 교육 등 입지 여건이 양호한 서울 재건축·재개발 단지는 실수요자들이 선호하는 곳이다. 박원순 서울시장 취임 이후 재건축·재개발 추진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물량 감소에 따른 희소가치로 몸값이 올라갈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SK건설은 역삼동 개나리5차를 재건축한 ‘개나리SK뷰’ 잔여분을 분양 중이다. 지상 25층 3개 동에 전용면적 84㎡(144가구), 127㎡(96가구) 등 총 240가구 규모다. 각층 엘리베이터홀 옆에 최대 12㎡의 추가 공간이 제공돼 장독대나 자전거 보관소로 이용이 가능하다. 지하에는 개별 가구를 위한 창고도 있다. 분양가는 3.3㎡당 평균 3200만~3300만원선이다.

현대산업개발은 고덕동 고덕주공1단지를 재건축한 ‘고덕아이파크’를 분양 중이다. 전용 59~177㎡ 1142가구 대단지로 지하철 5호선 고덕역이 5분 거리에 있다. 최근 지하철 9호선 고덕역 연장이 도시계획심의를 통과해 교통이 더 편리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단지 인근에 배재고와 광문고, 한명외고 등이 있어 교육환경도 좋다.

현대건설은 화곡동 화곡3주구 재건축 아파트 ‘강서힐스테이트’에 계약금 정액제와 중도금 일부 무이자 융자 등 분양조건을 완화해 재분양에 들어갔다. 지하 3층~지상 21층 37개 동에 전용 59~152㎡ 총 2603가구로 일반분양분은 879가구다. 지하철 5호선 우장산역과 화곡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계약금 최저 정액제로 59㎡와 84㎡는 2500만원이고 119㎡와 128㎡, 152㎡는 3500만원이다. 분양가는 3.3㎡당 1750만~2000만원 선이다.

북가좌동 가재울 뉴타운 3구역 ‘가재울뉴타운래미안e편한세상’은 전용 39~211㎡ 3293가구 규모의 매머드급 대단지다. 상암월드컵경기장 및 상암DMC와 가깝고 홍제천과 백련산이 인접해 주거여건이 좋다. 지하철 6호선 증산역과 경의선 수색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동부건설은 용산 동자4구역 ‘센트레빌 아스테리움 서울’ 주상복합을 분양 중이다. 용산역세권 개발과 서울역 국제교류단지 개발 등 호재가 많다.

[Real Estate] 개나리SK뷰·고덕아이파크·강서힐스테이트 등 눈여겨 볼만

○분당선 연장선 개통 앞둔 용인·수원

죽전~기흥을 잇는 지하철 분당선 연장선 개통으로 서울 접근성이 크게 개선되는 용인시 마북동 ‘구성자이3차’도 눈에 띈다. 전용 84~146㎡ 309가구로 분당선 연장선은 물론 분당~수서 간 고속도로도 손쉽게 이용이 가능하다.

동부건설은 내년 개통 예정인 분당선 연장구간인 수원 영덕역 근처에 들어서는 ‘영덕역 센트레빌’을 분양 중이다. 지하 2층, 지상 19~30층 3개동에 233가구로 구성된다. 전용면적 84~101㎡로 실수요자 선호도가 높은 중형으로 이뤄진 단지다. 수원 신동 ‘래미안영통마크원’도 대단지 역세권 아파트다. 1단지 84~97㎡ 367가구, 2단지 84~115㎡ 963가구 등 총 1330가구의 대단지다. 삼성디지털시티가 가깝다.

경기 북부에서는 ‘고양삼송아이파크’가 특별 분양 중이다. 전용 100~116㎡ 610가구로 서울외곽순환도로 통일로IC와 가깝다. 계약 후 1000만원의 이사지원금도 준다. 호재가 많은 경기 남양주시 별내지구에서는 민간임대아파트인 ‘유승한내들’이 분양하고 있다. 전용 84㎡ 378가구로 임대기간 5년 후 분양 전환이 가능하다. 확정 분양가는 3.3㎡당 800만원대로 인근 시세보다 20% 이상 저렴하다. 서쪽과 북쪽으로 불암산과 수락산을 끼고 있어 쾌적한 주거 환경을 갖추고 있다.

○청약 열기 뜨거운 부산·대전

올해 전국에서 청약 열기가 높았던 부산과 대전에서도 관심을 가질만한 미분양 단지가 남아 있다.

해운대 중동 ‘해운대힐스테이트위브’가 잔여 가구를 분양 중이다. 전용 101~245㎡ 2369가구 규모 대단지로 부산지하철 2호선 중동역과 장산역을 이용할 수 있고 좌동순환로와 달맞이길도 가깝다.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 홈플러스 해운대점 이용도 쉽다. 인근 우동에 들어서는 ‘협성엠파이어’는 전용 62~75㎡ 99가구 규모다. 부산지하철 2호선 해운대역이 차로 6분 거리로 센텀시티 내 편의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풍림산업은 수영구 남천동 주상복합 ‘엑슬루타워’를 분양 중이다. 전용 128~250㎡ 2개동, 299가구로 광안리 앞바다와 광안대교 조망이 가능하다. 지상 34층에 2개동을 잇는 스카이브리지가 들어서 연결통로와 전망대 역할을 한다.

대전 도안신도시 우미건설 ‘우미린’도 잔여분을 분양 중이다. 전용 69~84㎡ 중소형으로 전 가구를 남향 위주로 배치해 채광과 통풍이 우수하고 모든 주차장을 지하에 조성한다.

○분양가·지역 물량·청약마감률 따져야

전문가들은 분양가와 공급 물량, 순위 내 청약마감 여부 등을 꼼꼼하게 따지는 게 좋다고 조언한다. 채훈식 부동산1번지 연구실장은 “분양가가 인근 신규단지 분양가보다 낮다면 경기 회복 여부에 따라 상승 여력이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며 “1000가구 이상 대단지나 역세권 아파트는 투자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입주 물량과 거주인구를 대조하는 것도 필수다. 조은상 닥터아파트 리서치팀장은 “공급이 많은 지역의 미분양 아파트는 대형 개발 호재가 없다면 해소가 쉽지 않다”며 “국토해양부가 매달 발표하는 미분양 통계나 정보업체의 입주물량 통계 자료를 살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처음 분양 당시 순위 내 청약이 마감된 아파트도 유망 투자 대상이다. 통상 청약자가 모두 계약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일부 미분양 물건이 남아 있는 경우가 많다. 임병철 부동산114 팀장은 “청약이 순위 내에서 마감됐다는 것은 분양가나 입지조건이 전체적으로 양호하다는 증거”라고 설명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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