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3.3㎡당 매매가격이 가장 비싼 아파트 10개 중 9개는 재건축 아파트인 것으로 확인됐다.

25일 국민은행 부동산시세 자료에 따르면 강남ㆍ서초구의 재건축 아파트가 상위권을 휩쓴 가운데 개포주공 3단지가 3.3㎡당 1천863만원으로 1위를 차지했다.

10위권에서 일반 아파트는 3.3㎡당 1천735만원인 강남구 삼성동 '아이파크 삼성동'이 유일했다.

국민은행 박원갑 부동산수석팀장은 25일 "경기침체가 지속되고 매매시장이 실수요자 위주로 재편되면서 재건축 하락세에 가속도가 붙었지만 몸값이 좀 떨어져도 순위에서 이탈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재건축 아파트는 사실상 땅값이 집값 대부분인데 이들 지역은 서울 한복판의 노른자위 땅이기 때문에 일정 수준 아래로 떨어지기는 쉽지 않다는 설명이다.

이에 비해 부산에서는 3.3㎡당 매매가격이 575만원을 기록한 해운대구 우동 '대우트럼프월드마린'을 시작으로 동일 지역의 주상복합 아파트가 1~7위를 석권했다.

10위권에서 주상복합이 아닌 아파트는 2개뿐이었다.

지역별로는 몸값 1~10위가 모두 해운대구에서 나왔다.

이는 부산 특유의 '바다 조망권' 프리미엄이 반영된 결과라는 설명이다.

상업지역 용적률 혜택을 극대화할 수 있는 초고층 주상복합이 속속 분양되면서 해운대구의 스카이라인이 올라갔고, 해안선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바다 조망의 가치도 더욱 부각됐다고 박 팀장은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유진 기자 eugeni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