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천국' 동탄2신도시, 전용도로만 191㎞
국내 최대 규모의 신도시인 경기도 화성 동탄2신도시(조감도)가 최초의 자전거 친화형 도시로 건설된다. 서울 강남에서 충남 금산까지 가는 거리와 비슷한 191㎞ 길이의 자전거 전용도로가 신도시를 거미줄처럼 연결한다. LH(한국토지주택공사)는 '자전거 천국' 컨셉트를 앞세워 동탄2신도시 시범단지 1만2000여가구 분양을 내년 9월 본격화할 예정이다.

◆자전거 수송 분담률 20% 목표

LH는 동탄2신도시에 적용할 '자전거 모범도시 조성방안' 용역을 완료했다고 24일 밝혔다.

용역안에 따르면 동탄2신도시 내 191㎞구간에 자전거 전용도로가 놓인다. 1인당 자전거도로 연장이 0.45m로 국내에서 자전거도로가 가장 잘 놓여져 있는 경남 창원(0.18m),경북 상주(0.26m) 등에 비해 2~3배 길다.

자전거도로는 대부분 차도 옆이 아니라 녹지나 하천구간에 별도의 전용도로로 만들어진다. 차도나 보도와 나란히 건설된 자전거도로는 위험할 뿐만 아니라 경적소리 자동차 매연 등에 그대로 노출되는 단점이 있어서다. 또 전 구간에 '나무 터널'을 만들어 사계절 자연의 변화를 만끽할 수 있도록 한다.

LH는 자전거도로를 광역 · 간선 · 보조 · 집산 · 국지 도로 등으로 구분,신도시를 촘촘하게 잇는다는 계획이다. 아파트 단지를 나서면 바로 자전거 전용도로를 이용할 수 있고,모든 자전거도로는 KTX,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 역사 등의 복합환승센터로 쉽게 연결된다. 이상후 LH 녹색도시사업1처장은 "자전거 수송분담률이 20%에 이를 전망"이라며 "출퇴근 자전거 이용률이 선진 자전거 도시 수준을 웃돌 것"으로 전망했다.
'자전거 천국' 동탄2신도시, 전용도로만 191㎞
◆내년 시범단지 1만2000여가구 분양

동탄2신도시는 기존에 조성된 동탄신도시와 합할 경우 전국에서 가장 큰 신도시(33㎢)다. 이곳에는 모두 110개의 아파트 용지가 있다. 지금까지 공급된 아파트 용지는 모두 19개 필지다. 2009년 11월 15개 필지가 공급됐고,작년 4개 필지가 팔렸다. 현재 3개 필지의 매각을 진행 중이지만 공급예정 필지가 워낙 많은데다 중대형 평형의 인기가 없어 용지 분양은 활발하지 않은 편이다.

부동산 개발업체 관계자는 "매각 대기 중인 아파트 용지가 91개나 된다"며 "물량이 많은데다 금융권에서 대출을 받는 데 어려움이 있어 주택건설업체들이 중소형 평형을 지을 수 있는 용지 위주로 제한적으로 매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09년 매각된 시범단지 15개 필지,1만2737가구에 대한 분양은 내년 9월부터 본격화된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중소형 평형 분양은 순조로울 것으로 전망했다. 부동산 컨설팅업체인 나비에셋의 곽창석 사장은 "시범단지는 동탄2신도시에서 입지가 가장 좋은 KTX 및 GTX 역세권에 자리잡고 있는데다 주변의 연구소 및 반도체공장 등에 근무하는 이들의 수요도 많아 중소형은 무난히 소화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