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담ㆍ도곡지구 '알짜 땅' 상업용지로 개발
서울 역삼동 분당선 한티역 주변 4만7000㎡ 규모의 알짜 땅이 상업용지로 개발된다. 고층 아파트로 바뀐 주변 지역과 달리 이곳은 나대지나 단독 · 다세대주택 등이 남아 있는 미개발 지역이다.

현지 중개업소들은 "역세권인 데다 대로변에 접해 있어 상가나 빌딩 건립 때 수익성이 크게 좋아질 수 있다"며 "상대적으로 낙후한 한티역 주변이 빠른 속도로 역세권 상권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10~15층 높이 상가 · 빌딩 가능

청담ㆍ도곡지구 '알짜 땅' 상업용지로 개발
서울 강남구는 청담 · 도곡 아파트지구에 포함돼 있던 역삼동 756 일대 4만7054㎡ 규모의 잔여지를 별도의 지구단위계획구역으로 지정,상업용도로 개발하는 '역삼지구 1종 지구단위계획구역'안에 대한 주민공람을 시작했다고 23일 밝혔다.

역삼지구는 대부분 재건축이 끝난 청담 · 도곡 아파트지구 내 자투리 땅으로 3종 일반주거지역이다. 그러나 아파트지구로 묶여 서울시의 '아파트지구 개발기본계획 조례'에 따라 5층 이하 주택을 50% 이상 짓도록 개발을 제한받던 곳이다.

강남구는 지구단위계획 수립을 통해 높이 40m 이하(10~15층)의 상가나 빌딩 등을 지을 수 있도록 허용해줄 방침이다. 주택을 50% 이상 지어야 하는 건립 조건도 풀린다.

강남구 관계자는 "주민공람이 끝나는 대로 서울시 도시건축공동위원회에 상정하면,내년 4~5월 쯤 지구단위계획이 확정돼 개발 절차를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청담 · 도곡 아파트지구는 총 111만1765㎡에 이르며 1970~1980년대 5층 이하 저밀도 아파트들이 지어졌다. 2000년대 들어 재건축을 추진하면서 도곡렉슬,역삼래미안 등의 아파트가 순차적으로 건립됐다.

◆개발 기대감…땅값 오를 듯

역삼지구의 지구단위계획안이 확정되는 내년 2분기쯤 본격적인 개발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역삼지구는 정비구역이 아니어서 별도의 세부 개발계획을 수립할 필요 없이 지구단위계획 틀 안에서 자유롭게 건축 행위가 가능해진다"고 설명했다.

현지의 개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나대지나 주차장 부지 등에 상가나 오피스빌딩을 올릴 경우 개발 수익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서다. 필지별 단독 개발이 아니라 주민 공동 개발,또는 시행사를 통한 대규모 개발 사업이 추진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역삼동 땡큐투공인 이인렬 사장은 "땅값이 평당 7000만~8000만원 정도인데 상업 건물이 허용되면 1억원은 훌쩍 넘을 것"이라고 말했다.

A공인 관계자는 "아파트 밀집 지역으로 학생들이 많아 학원 수요가 많다"며 "직장인이 많은 테헤란로와 가까워 도시형 생활주택,오피스텔 등을 짓기에 알맞은 곳이어서 다양한 형태의 개발이 추진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정선/박한신 기자 sun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