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마 재건축, 주민공람 결국 연기
재건축을 통해 총 5598가구의 아파트를 지으려던 서울 대치동 은마아파트(사진) 정비계획안이 변경돼 건립 규모가 5400가구 안팎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17일 서울시 및 강남구 등에 따르면 당초 18일 주민공람을 실시할 예정이던 대치동 은마아파트 '주택재건축 정비구역지정 · 정비계획안'을 바꿔 당초 계획안보다 임대물량을 줄이고 일반분양분을 늘리는 변경안이 마련되고 있다.

이는 강남구 정비계획안에 대한 주민들의 반발에 따른 것으로 강남구는 주민공람 일정을 이달 말이나 다음달 초로 늦추기로 했다.

현재 은마아파트는 76㎡(31평형) 2674가구,84㎡(34평형) 1750가구 등 4424가구로 구성돼 있다. 당초 강남구는 '전용 60㎡ 이하 20%,85㎡ 이하 40%,85㎡ 초과 40%'를 규정한 서울시 재건축 조례(2:4:4) 방식을 적용,△39㎡ 1125가구(시프트 1008가구 포함) △83㎡ 2703가구 △101㎡ 1770가구를 짓는 정비계획안을 마련했다.

강남구 관계자는 "은마아파트 주민들이 임대아파트가 너무 많다는 불만을 제기하고 있어 소형아파트를 덜 짓고 일반분양분을 늘리는 방식으로 계획안을 다시 수립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시프트(장기전세주택) 건립물량은 500~600가구(전용 59㎡ 기준)가량 줄고,일반분양 물량은 종전 160여가구보다 많은 400여가구가 될 것으로 추산된다.

대신 조합원 입주대상 아파트는 상한용적률(250%)을 넘어설 수 없어 종전 83㎡가 81㎡로,101㎡가 88㎡ 정도로 각각 면적이 줄어들게 된다.

아파트 층수도 낮춰질 가능성이 커졌다. 강남구는 최고 49층으로 계획했으나,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에서 인근 지구와의 형평성을 들어 허용하지 않을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개포지구에서 추진되는 재건축 아파트의 최고 층수는 현재 35층이다.

이정선 기자 sun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