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와 휴가가 겹쳐 분양시장의 비수기로 꼽히는 7~8월.하지만 서울의 사정은 예년과는 다를 것 같다. 위례신도시를 비롯해 서울 강남권 보금자리주택 등 '태풍 급' 분양물량이 상륙할 것으로 예고돼 있어서다.

21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7~8월 서울 17개 사업장에서 2918가구가 일반에 분양된다. 특히 강남3구에 공급될 일반분양 물량이 많은 편이다. 정태희 부동산써브 연구원은 "좀처럼 아파트 분양이 없던 강남권에서 알짜 물량이 쏟아지는 만큼 강남 진입을 원하는 수요자라면 7~8월 물량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위례신도시 · 보금자리 청약 봇물

청약 대기자들이 무엇보다 눈독을 들이는 곳은 위례신도시 아파트다. 수도권 2기 신도시 가운데 입지여건이 가장 뛰어난 데다,주변 시세보다 20~30% 이상 분양가가 낮아 당첨 이후 상당한 프리미엄을 기대할 수 있어서다.

이달 중 위례신도시 A1-8블록에서 전용면적 51~59㎡ 228가구와 A1-11블록에서 51~84㎡ 361가구가 일반분양된다. 위례신도시에서도 중심부이고 지하철8호선 복정역,장지역과 가까워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전용 85㎡ 이하여서 청약저축 가입자와 주택청약종합저축 가입자가 청약할 수 있다.

이와 함께 보금자리주택지구에서는 최초로 민간업체인 울트라건설이 다음 달 서초구 우면동 보금자리주택 A1블록에서 분양하는 '서초 참누리에코리치' 550가구도 위례신도시 못지않게 관심을 끄는 물량이다.

전용면적 101~165㎡형 중대형아파트로 구성되며 청약예금과 주택청약종합저축 통장 가입자가 청약할 수 있다. 지하철 4호선 선바위역과 가깝고 중앙로 및 과천~의왕간고속화도로 등을 이용하기 편리하다. 우면산도시자연공원과 양재천공원 등이 주변에 있어 주거환경이 쾌적할 것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에 앞서 이달 LH(한국토지주택공사)도 세곡동 강남보금자리주택지구 A1블록에서 59~84㎡형 아파트 162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다.


◆보금자리 청약기준 꼼꼼히 따져봐야

위례신도시(송파구 권역 기준)와 세곡지구 등은 66만㎡가 넘어 지역우선공급 기준이 적용돼 서울 거주자 50%,수도권 거주자 50%가 배정될 예정이다. 반면 우면지구는 면적이 작아 지역우선공급제가 적용되지 않는다. 우면지구는 과천과 서울에 걸쳐 있어 서울과 과천 거주자에게 100% 공급된다.

특별공급 물량을 노리는 것도 당첨 확률을 높이는 비결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납입금액이 적어도 신혼부부나 다자녀 등의 기준을 충족할 경우 당첨 확률이 훨씬 높아지기 때문이다.

특별공급 유형에는 3자녀,노부모부양,생애최초,신혼부부 등이 있다. 청약저축이나 주택청약종합저축 6개월 이상 가입(3자녀,신혼부부) 또는 2년 이상 가입(노부모,생애최초)한 사람이 청약할 수 있다. 예컨대 20~30대 신혼부부 가구주의 경우 결혼 3년 이내에 자녀가 2명 이상이라면 당첨 확률이 70~80% 이상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재개발 · 재건축 아파트도 풍성

7월과 8월에 공급하는 서울 지역 물량 가운데는 보금자리주택 외에 재개발,재건축 사업을 통해 분양하는 일반 분양분도 많아 1617가구에 이른다.

롯데건설은 다음달 서초동 1681 일대 삼익2차 아파트를 재건축한 롯데캐슬 265가구 중 조합원분 등을 제외한 25가구를 일반분양한다. 지하철 2 · 3호선 교대역과 가까우며 서초대로,사평로 및 경부고속도로 등을 이용하기 편리하다. 신계계 백화점,뉴코아 아울렛 등 편의시설도 주변에 많다. 원명초,서초초,서일중,서초중,서울고 등이 인접해 있다.

마포구에서는 GS건설이 대흥동 60 일대 대흥3구역을 재개발해 마포자이2차를 공급할 예정이다. 전용면적 37~118㎡ 총 558가구 중 191가구가 일반분양된다. 지하철 6호선 대흥역이 가깝고 강변북로,올림픽대로를 쉽게 이용할 수 있다. 지하철 2호선 신촌역 주변의 현대백화점,그랜드마트,연대세브란스병원 등 편의시설이 많다. 연세대,이화여대,서강대 등 학군도 우수하다.

현대건설과 풍림산업은 서울 시흥동 985의 9 한양아파트 재건축 물량인 '남서울 힐스테이트'를 공급한다. 전용면적 59~150㎡ 총 1764가구 중 284가구가 일반분양된다.

현대건설이 응암동 응암7~9구역 일대를 재개발해 공급하는 응암힐스테이트도 관심을 가질 만한 단지로 꼽힌다. 전용면적 59~141㎡ 3221가구로 구성된다. 이 중 170가구가 일반분양된다. 지하철 6호선 응암역 등이 가까운 역세권 아파트다. 백련산 근린공원과 불광천이 가깝다.

아파트 외에 한원건설은 대방동 339의 27 일대에 도시형 생활주택을 공급한다. 전용 13~30㎡형 149가구로 구성된다. 지하철 1호선 대방역 인근이고 여의도 성모병원,노량진수산시장 등의 편의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여의도고,여의도여고,장훈고 등의 학군이 갖춰져 있다.

이정선 기자 sun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