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상반기 한경주거문화대상에서 영예의 종합대상은 한화건설이 대전 노은지구에 건설하는 '대전 노은 한화 꿈에그린'이 차지했다. 산과 하천으로 어우러진 자연환경을 거스르지 않고 깔끔하게 조화시킨 수작으로 꼽혔다. 매봉산 · 갑하산 자락과 반석천 등 자연 요소와 어울리는 단지 배치,도심에서도 전원의 정취를 느낄 수 있도록 세심하게 꾸민 자연체험 공간 등이 호평받았다.

◆'전원마을 정취' 잘 살린 '도심 아파트'

'대전 노은 한화 꿈에그린'은 주변이 매봉산과 갑하산 자락으로 둘러싸여 있고,앞쪽으로는 반석천이 흐른다. 전형적인 배산임수 지형이다. 한화건설과 시행사 · 설계업체는 단지 설계 단계에서 고민이 많았다. '멀쩡한 자연풍광을 망친 저급한 주거단지'라는 비난을 들을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노력한 보람이 있었다. 전문가들의 호평은 물론 수요자들에게도 인기를 끌어 분양에서 대성공을 거뒀다.

한화건설과 설계업체는 '자연과의 호흡'을 컨셉트로 잡았다. 자연과 소극적으로 어울리기보다 오히려 자연을 적극적으로 끌어들여 입주자들과 하나가 되도록 해보자는 의미였다. 건물들은 산 · 하천에 순응하는 형태로 배치하고,단지 내에는 많은 자연체험 공간을 만드는 방식으로 설계가 이뤄졌다. 두 개 블록 가운데,매봉산 자락에 걸쳐 있는 1블록에는 자연을 담은 선큰광장(건물과 연결된 광장)을 조성해 연계 고리를 만들었다. 2블록은 마당과 나무,골목길 등 여러 가지 '자연 체험 공간'을 배치했다.

반석천 주변에 산책로를 만들고,단지 내 중앙광장 수변공간으로는 물을 끌어들였다. 자연과 입주민의 적극적 만남이 이뤄지도록 하기 위해서다. 또 단지 내에는 자연을 그대로 즐길 수 있는 생태면적을 전체 부지의 30% 이상 넉넉하게 확보했다. 이곳에도 여러 가지 모양의 산책로,친환경 공용 자전거 통로 · 보관소(Green Bike Station) 등을 설치했다.

◆부대시설도 세심한 친환경 디자인 '눈길'

'대전 노은 한화 꿈에그린'은 각종 부대시설에서도 고심한 흔적이 역력하다. 어린이 놀이터에 대한 세심한 배려가 눈에 띈다. 한화건설은 지난해 개발해 'iF 디자인 어워드(독일의 세계적인 디자인상)'를 받은 '자연을 담은 놀이터'와 '숲속의 오케스트라'라는 놀이터를 배치했다. 자연을 담은 놀이터는 달팽이의 나선형 구조를 형상화해 중심부에는 아름드리나무를 배치하고,벽면 녹화를 적용한 친환경 놀이터다. '숲속의 오케스트라'는 오케스트라의 악기를 놀이기구로 형상화해 피아노 펌프,비눗방울 클라리넷 등 창의력을 키울 수 있게 고안했다.

친환경 주택 기술 기준을 적용한 에너지 절감,입주민 간 교류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특화시설 설치도 매력이다. 단지 주출입구에 학원 차량 등을 대기시킬 수 있는 '스쿨 스테이션'을 마련했다. 입주민 자녀들이 여름 · 겨울에도 편안하게 버스를 이용토록 한 배려다.

가구별 실내공간에서는 개방감을 강조한 게 특징이다. 전원 풍광을 좀 더 충분히 만끽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천장 높이를 기존 아파트보다 10㎝씩 높여 2.4m로 맞췄다. 또 각 동마다 전자책 도서관,무인택배 · 원격검침 · 주차관제 · 대기전력 자동차단 시스템 등 첨단 편의시설도 갖춰 거주 편의성을 향상시켰다.

봉희룡 주택영업본부장은 "고층 아파트에서 삭막함을 없애려면 입주민 간 소통공간이 잘 갖춰져야 한다"며 "대전 노은 꿈에그린에서는 이런 점을 감안해 헬스장 · 골프연습장,대형 체육시설,샤워실,독서실,북카페,문화강좌실,게스트하우스,보육시설 등을 비롯해 실버하우스(노인정)까지 모든 연령이 사용할 수 있는 시설을 배치했다"고 설명했다.

박영신 기자 yspar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