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마곡 · 가양동 일대에 조성 중인 마곡지구(366만5336㎡)의 사업 규모가 대폭 축소된다.

서울시는 마곡지구 개발계획의 골격을 유지하면서 한강을 배로 오갈 수 있는 주운(舟運)수로 대신 호수를 조성하는 내용 등을 담은 변경안을 마련했다고 12일 발표했다.

변경안에 따르면 주운수로 계획 구간에는 최대 20여만㎡의 호수가,청정호수 구역에는 육상공원이 각각 조성된다. 서울시는 당초 마곡지구에 주운수로를 겸하는 워터프론트 공원과 수방시설,상업 · 업무시설이 결합된 수변복합공간을 갖출 계획이었다. 워터프론트란 요트 등이 정박할 수 있는 수변공간을 말한다.

주운수로 구간에 조성되는 호수는 집중호우나 홍수 때 마곡지구 수해를 막는 저류지 기능도 담당하게 된다. 수로가 아닌 만큼 갑문과 요트선착장 건립 계획은 취소됐다. 기존 마곡유수지(10만7320㎡)는 공항동 · 방화동 일대 주변 저지대의 침수를 막기 위해 바닥을 3m 정도 낮추고 일부는 복개해 문화시설(공연장) 건립부지 등으로 활용키로 했다.

주운수로 도입을 전제로 계획했던 올림픽대로 지하화 작업은 서남물류재생센터 시설현대화사업 등을 고려해 보류하되 추진 가능성은 열어두기로 했다. 마곡지구에서 수월하게 한강으로 갈 수 있도록 나들목이나 육교를 설치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서울시는 사업계획 축소 등을 통해 2672억원의 사업비를 절감할 것으로 추산했다.

임대성 서울시 마곡개발과장은 "비용 절감을 통해 마곡산업단지 조성원가도 당초 3.3㎡당 1065만원에서 1000만원 이하로 낮출 수 있다"며 "마곡지구 사업시행자인 SH공사의 재정 건전성도 훨씬 강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변경안에 따르면 마곡지구 녹지율은 22.2%에서 20.7%로 낮아진다. 서울시는 5~6월 중 자치구,시의회 등 의견수렴을 거쳐 7월에 도시계획위원회심의를 거쳐 개발계획 변경을 결정할 예정이다.

이정선 기자 sun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