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재희 대동풍수지리학회장
잠자리는 반드시 가려야 건강에 이롭다. 잠자리를 가리라는 말은 사람에게 이롭고 흉한 잠자리가 따로 있다는 뜻이다. 사람은 보통 6~7시간 동안 가사(假死) 상태로 잠을 잔다. 그래야 심신의 피로가 풀리고 활력도 되찾는다. 선잠을 자거나,자면서 가위에 눌려 고통을 받거나,악몽에 시달리면 자기도 모르게 피곤이 쌓인다. 피곤이 누적되면 병이 생긴다.

실내 공간 중에선 안방이 가장 중요하다. 풍수경전인 양택삼요도 안방을 '주(主)'라 언급하면서 주택 내에서 가장 높고 큰 곳,즉 '고대(高大)'한 곳이라고 했다. 그러므로 잠과 생식을 영위하는 침실은 안전하고 조용해야 하며 남에게 침범 당해선 안 된다.

사람은 기가 안정된 장소에서 잠을 자야 건강하다. 그런 의미에서 어려서부터 살아온 고향집 자기 방이 가장 좋은 잠자리임에 틀림없다. 고향집의 기는 몸의 기와 서로 조화를 이뤄왔기 때문이다. 물론 동양 철학의 하나인 '기문둔갑'은 가끔 집에서 백 리 이상 떨어진 곳에서 잠을 자고 오라고 권한다. 편식이 몸에 해롭듯이 한 곳에만 머물면 그곳의 공기에만 길들여지는 공기 편식증이 생겨 몸에 이롭지 않다는 것이다.

'잠은 가려서 자라'의 속뜻은 객지 잠을 자지 말라는 뜻이라기보다 자기 방내에서 어느 공간에 머리를 두고 자야 좋은 기(氣)를 받아 건강하고 운이 트이는 가를 더 걱정해서 한 말이다.

나에게 최적의 잠자리는 어떻게 찾을 수 있을까. 풍수지리에서는 별도의 이론이 있으나 누구나 쉽게 잠자리를 결정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방마다 기가 장하고 약한 장소가 다르다. 잠자는 방향을 바꿔서 잔 다음 아침에 일어나 등급을 세 가지로 평가해 볼 것을 권한다.

우선 현재 침대의 머리 쪽을 방안의 다른 쪽으로 돌려놓고서 잠을 자 본다. 잠을 자는 동안 사람의 몸 안으로 기가 출입하는 신체 부위가 코인 만큼 머리의 위치가 중요해서다.

아침에 일어나 밤새 잠을 어떻게 잤나를 생각해 보고 푹 자서 기분이 상쾌하다면 달력에 '○' 표시를 한다. 보통 때와 다르지 않았거나 기억이 잘 나지 않았다면 '△' 표시를 한다. 잠을 설쳤거나 가위에 눌리고 악몽을 꾸는 등 뭔가 불편했다면 'X'표시를 한다. 부부가 함께 체크하면 더욱 효과적이다. 이런 방식으로 열흘간을 체크한 다음 이번에는 방 안의 다른 쪽으로 침대 머리를 돌려 놓고 잠을 잔다. 같은 방법으로 달력에 '○', '△', 'X'를 표시한다.

마지막에는 당초 설치했던 장소에 침대 머리를 고정한 뒤 최종적으로 잠자리의 편하고 불편한 정도를 체크한다. 대개 한 달이면 실험이 끝난다. 평가표를 보면 반드시 '○' 표시가 유독 많은 잠자리가 나타난다. 몇 번을 반복해 실험해도 같은 결과를 경험하게 된다. 최고의 잠자리는 '○' 표시가 많았던 방향이다. 기가 가장 장하고 주인의 체질에 맞는 최적의 잠자리인 것이다.

고제희 대동풍수지리학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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