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속보]지난달 계약된 수도권 아파트 전·월세 실거래가가 1월보다 전반적으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국토해양부의 2월 아파트 전·월세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서울 강남은 물론 강북지역 아파트들과 수도권 일대 전·월세 가격이 대부분 전달보다 1000만~3000만원선의 하락세를 보였다.경기 고양시 일산 식사지구,의정부,수원 영통지구 등지 아파트는 오름세를 나타냈지만 국지적인 수급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 잠실동 리센츠 전용 85㎡ 전세가는 3억9000만~4억8000만원으로 전달에 비해 1000만~2000만원 떨어졌다.재건축 추진단지인 대치동 은마 전용 77㎡은 2억2000만~3억2500만원으로 500만~1300만원 가량 하락했다.반포동의 미도아파트 85㎡은 3000만원 이상 떨어져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1월 최고가는 3억4000만원이었으나 2월에는 2억8000만원으로 6000만원 내렸다.

강북지역도 전셋값이 안정세를 보이긴 마찬가지였다.창동 북한산아이파크 85㎡과 중계동 중계그린1차 50㎡은 각각 1000만원 정도 떨어졌다.한강을 가운데 두고 강남과 마주보는 구의동 구의현대2차 85㎡도 1000만~3500만원 내려 2억2000만~2억8000만원을 기록했다.

수도권은 지역별로 편차를 보였다.성남시 서현동 시범한신 85㎡의 최저 전세가는 2억5000만원으로 전달에 비해 4500만원 내렸고 인근 판교신도시 봇들마을1단지 84㎡은 2억4000만~2억8000만원에 계약돼 2000만~3000만원 떨어졌다.용인시 죽전동의 새터마을 죽전힐스테이트 85㎡은 1억8000만원에서 1억3000만원으로 5000만원 하락했다.

그러나 고양시 식사동 일산자이2차 116㎡은 최저 전세가가 1억6000만원에서 1억8500만원으로 올랐다.의정부시 금오동 주공그린빌3차 60㎡도 전달 9000만~1억1500만원에서 1억~1억2000만원으로 상승했으며 수원시 황골마을주공1단지 60㎡은 1500만~2000만원 올랐다.

함영진 부동산써브 연구실장은 “일산 식사지구는 입주세대가 늘면서 전세물량이 줄어든 영향으로 보인다”며 “일부 지역을 빼놓고는 대부분 전셋값이 내림세를 보였는데,이는 전세수요가 작년 12월~올 1월로 앞당겨진 영향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한편 2월에 신고된 전국 아파트 전·월세 건수는 총 5만7523건으로 1월에 비해 56% 늘어났다.수도권은 3만6735건으로 65%,지방은 2만788건으로 42%씩 증가했다.국토부는 “학군수요 등 계절적 요인으로 전·월세 거래가 늘었고 전·월세 거래정보시스템 이용이 정착되면서 집계량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장규호 기자 daniel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