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속보]전세대란 여파로 경매를 통한 내집마련 수요가 많아지면서 두차례 이상 유찰됐던 물건도 낙찰가가 높아지고 있다.

17일 경매정보업체 부동산태인에 따르면 2회 유찰되고 세번째 경매에 올려진 수도권아파트 10건 가운데 4.5건은 두번째 유찰가격(감정가의 80%)을 훌쩍 넘기면서 팔려나간 것으로 조사됐다.

이달 1일부터 15일까지 낙찰된 ‘수도권 2회 유찰아파트’ 76건 중 34건이 직전 유찰가를 웃돌았다.이같은 낙찰가격 상승세는 작년 11월(31.78%) 이후 석달 연속 계속되고 있다.작년 8월(15.63%)과 비교하면 약 3배이상 증가한 수준이다.

전세대란 여파로 중·소형아파트(전용 85㎡이하)에 사람들이 대거 물리고 있다.이달에 진행된 22건의 ‘2회 유찰 중소아파트’ 경매물건 중 15건이 직전에 유찰됐던 금액보다 높은 가격에 낙찰됐다.전체 54건 중 19건만이 직전 유찰가를 상회한 대형아파트(전용 85㎡초과)와 대조를 이뤘다.

지역별로는 서울시내 2회 유찰 물건 27건 가운데 14건이 직전 유찰가보다 높은 금액에 낙찰됐다.이어 경기도는 47건 중 18건,인천은 유찰 물건 2건 모두 직전 유찰가(감정가의 70%)를 웃도는 가격에 낙찰됐다.

지난 7일 북부지법에서 열린 경매에서는 2차례 유찰된 서울 월계동 초안아파트 전용 39.6㎡짜리 입찰에 17명이 응찰,직전 유찰가인 감정가의 80%(1억2천800만원)보다 2777만원 더 높은 1억5577만원에 낙찰됐다.

경기도에서도 지난 11일 두차례 유찰된 용인시 상하동 ‘인정프린스’의 전용 84.7㎡형 아파트는 경쟁률이 무려 25대1에 이르면서 감정가(1억8000만원)의 95.56%인 1억7200만원에 주인을 찾았다.

부동산태인 이정민 팀장은 “통상 두번씩 유찰물건은 직전 유찰가를 넘기지않는 수준에서 팔리는데,부동산시장이 회복세를 보이거나 활황인 경우 이런 일이 흔히 일어난다”면서 “내집마련 수요자들은 1회 유찰물건에 관심을 가져보는 게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박영신 기자 yspar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