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로 이런 아파트가 있단 말이에요. 전기세를 안내도 되는 거예요? 벽 속에서 저절로 채소가 자라고,욕실에서는 자동으로 건강체크도 할 수 있다고요?"

서울 도곡동 '그린 힐스테이트 갤러리'.이곳은 하루 종일 현대건설의 미래주택 기술을 구경하려는 방문객들로 붐빈다. 지난 7일 오후에도 갤러리를 찾은 주부들이 정갈하게 전시된 다양한 스마트홈 시설을 둘러보며 탄성을 연발했다.

현대건설은 올 들어 '그린 · 스마트(Green · Smart)'를 미래 주거문화 트렌드로 결정하고,이에 대한 실용화에 올인하고 있다. 자사가 개발하는 각종 신기술을 홍보하고,고객 반응을 체크하기 위해 도곡동 주택문화관도 새롭게 꾸몄다. 전시관의 명칭도 '그린 힐스테이트 갤러리'로 바꾸고,외관도 그린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해 산뜻한 초록빛으로 단장했다.

연면적이 1075㎡(약 326평)에 이르는 매머드급 전시장에는 방문객들의 호기심 유발을 위해 곳곳에 반딧불이를 형상화한 발광다이오드(LED)를 배치했다. '그린 힐스테이트 키오스크'라는 시스템도 설치했다. 각종 친환경 신기술을 적용했을 경우 관리비가 얼마나 절감되는지,이산화탄소는 얼마나 줄어드는지 등을 직접 확인해 볼 수 있는 설비다.

주부 방문객들의 발길을 붙잡은 설비는 대부분 주방 · 욕실에 적용하는 그린 시스템이다. 특히 음식물 쓰레기나 버려지는 물을 재활용해 집안에서 유기농 채소를 재배할 수 있도록 한 '키친 나노 시스템'이 눈길을 끈다. 남은 음식을 재활용해 흙을 쓰지 않고 수경 재배가 가능토록 한 신기술 설비다. '핸드레일 부착형,태양열 급탕 설비'도 관심 대상이다. 발코니에 설치한 집열판으로 태양열을 받아 온수를 공급하는 것이다. 과거 건물 옥상에 공동으로 설치했던 것과 달리 이 제품은 아파트 발코니에 간단히 설치할 수 있다. 국내 지형 · 기후에 맞도록 디자인과 집열 능력을 대폭 혁신시킨 것이다.

또 창호의 에너지 손실을 최소화한 '고단열 진공유리 창호'와 벽 두께를 최소화하면서도 단열 성능은 최대로 끌어올린 '진공 단열재 활용 고단열 벽체' 등도 현대건설이 내세우는 주방공간의 '그린 테크놀로지'다. 욕실 물을 재활용하거나 절수할 수 있는 '세면수 재활용 양변기' 등도 관심이다. 아울러 욕실에서 소변 검사를 통해 건강 상태를 주기적으로 체크해주는 '스마트 소변 분석기'도 인기를 끈다. 이 설비는 병원과 네트워크로 연결돼 데이터 전송까지 가능하다.

지하주차장과 단지 외부에 적용하는 첨단 신기술도 주목 대상이다. 이들은 에너지 절약과 입주자들을 각종 사고 · 범죄로부터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힐스테이트만의 에너지 관리 시스템인 '햄스(HEMS)'를 비롯해 평상시에는 20%로 밝기를 유지하다 영상에 보행자가 감지되면 100% 조명으로 전환하는 '지능형 CCTV영상 분석제어 설비',차량 정비센터를 가지 않고도 원격으로 검진 · 정비가 가능한 '차량 원격진단 시스템(HCMS)' 등의 신기술이 새 아파트 적용을 앞두고 있는 스마트 기술들이다. 이 외에 국내 최초로 개발한 세대 내 토털 에너지 · 환경관리 설비인 'TEEM 시스템'을 비롯해 13가지 그린 기술도 방문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박영신 기자 yspar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