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 29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수도권 아파트 경매 시장이 활기를 되찾고 있다.

2일 법원 경매정보업체인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이후 수도권 경매시장에서 아파트의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이 상승하고 응찰자 수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 아파트 평균 낙찰률(매각 물건 대비 낙찰 물건 비율)은 대책 발표 전인 지난달 1일부터 28일까지 32.3%였으나,대책 발표 이후 3일(8월30일~9월1일)간 40.3%로 8%포인트 올랐다.

같은 기간동안 물건당 평균 응찰자 수는 5.6명에서 7.1명으로 1.5명 늘었고,낙찰가율은 75.7%에서 76.3%로 소폭 상승했다.

지난달 30일 서울북부지원 경매1계에서 입찰에 부쳐진 노원구 중계동 염광아파트 59㎡형은 10명이 경쟁, 감정가의 75%인 2억4100만원에 매각됐다. 불과 한 달 전에는 같은 단지의 동일 면적 아파트가 2억3810만원에 낙찰됐고,응찰자도 5명이었다.

같은 날 수원지방법원 성남지원 경매4계에서도 분당신도시 이매동 이매촌 삼성아파트 101㎡형 입찰에 31명이나 몰려 낙찰가가 감정가의 82%(5억7433만원)까지 올랐다. 이는 분당신도시 8월 아파트 평균 낙찰가율 77%보다 5%포인트 높다.

물건당 평균 응찰자 수가 10명을 넘어서는 경매계도 나왔다. 지난 1일 열렸던 인천지법 경매14계와 서울남부지법 경매5계의 물건당 평균 응찰자 수는 각각 10.6명 및 11.1명을 기록했다. 인천지법 경매14계의 마전동 영남탑스빌 85㎡형에는 32명이,서울남부지법 경매5계 가양동 경동아파트 131㎡형에는 30명이 각각 입찰에 참여했다.

강은 지지옥션 기획팀장은 "대출여력이 증가한 투자자들이 급매수준의 물건이 많은 경매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지속적으로 응찰자가 늘어나면서 매수층이 두텁게 받쳐준다면 낙찰가가 올라가겠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반짝 상승에 그칠 가능성도 있어 당분간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태철 기자 synerg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