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의 새 아파트들이 '입주대란'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와중에도 초기 입주율이 70%를 넘어선 단지들이 있어 눈길을 끈다.

2일 부동산 정보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서울 · 수도권 신규 입주단지 142곳 중에서 초기 5개월 입주율이 70% 이상을 기록한 곳은 총 22곳으로 집계됐다.

서울에선 마포구 '한강 밤섬자이',강동구 '둔촌 푸르지오' 등 11곳이 '입주대란 무풍지대'로 꼽혔다. 총 488채 규모의 재건축 아파트인 '한강 밤섬자이'는 지난 3월부터 집들이를 시작한 이후,5개월 새 입주율이 98%까지 올라갔다.

둔촌 진흥아파트를 헐고 지은 '둔촌 푸르지오'는 초기 입주율이 95%에 이른다. 인근 B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지하철 9호선 2차 연장구간 통과와 전매가 자유롭다는 점이 부각되면서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월 집들이를 시작한 '교대 e편한세상(435채)'도 지난달 말 현재 입주율이 95%를 보였다. 이 밖에 강남구 역삼동 래미안진달래2차도 75%의 입주율을 기록 중이다. '효창파크 푸르지오' 등은 계약자들이 높은 잔금 납부율을 보이고 있어 입주 양호 단지로 조사됐다.

수도권의 경우 지난 2월 말부터 이삿짐을 받기 시작한 광명철산 푸르지오 · 하늘채가 5개월 만에 전체 1264채 중 94%가 입주를 마쳤다. 주변 단지들보다 분양가를 낮춰 공급했던 '벽산우남 연리지'는 현재 70% 정도의 입주율을 보이고 있다. 파주 신도시 입주물량이 쏟아지면서 입주거부 사태가 벌어지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높은 입주율이다.

이들 단지는 대부분 실수요자들이 선호하는 중 · 소형 물량이 많고 교통 · 교육여건이 양호한 도심권 재건축 · 재개발 구역이거나 분양가가 낮게 책정된 수도권 택지지구에 속해있다.

부동산114 김규정 기획팀장은 "입주율이 양호한 단지는 그만한 장점을 갖고 있다"며 "집값 하락기에도 타격이 적을 수 있고 매수 · 임대수요도 꾸준해 가격 안정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박영신 기자 yspar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