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하반기 주택, 토지가격도 상반기와 마찬가지로 약보합세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 허윤경 연구위원은 23일 강남구 논현동 건설회관에서 열린 '2010년 하반기 건설.부동산 경기 전망 세미나'에서 "지난해 10월부터 실물경기와 부동산 경기의 탈동조화 현상이 목격되고 있다"며 "하반기 실물경기 성장세가 유지되더라도 부동산 시장의 하락세를 반전시킬 요인이 많지 않다"고 말했다.

허 연구위원은 "실물경기가 상승하더라도 수도권 외곽에 적체돼 있는 미분양 주택이 많고 분양 전인 수도권 택지개발지구 물량도 적지 않아 신규 주택가격 하락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다만 서울은 가격 조정에 따른 수요 증가로 4.4분기에는 소폭 상승세로 반전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전셋값도 하반기들어 입주물량 증가로 약보합세를 보이는 가운데 서울의 소형아파트처럼 지역별, 규모별 수급 불균형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토지시장은 국지적 개발호재가 있는 곳은 가격 변동성이 클 것으로 보이지만 주택가격 하락과 미분양 택지 적체로 전반적인 가격은 약보합세를 점쳤다.

올해 건설수주액은 하반기에 총 68조8천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2% 증가하지만 상반기에 부진했던 여파로 전체적으로 작년 대비 1.4% 감소한 117조원에 머물 것으로 예상됐다.

건산연 이홍일 연구위원은 "공공부문은 44조7천억원으로 작년 초호황기보다 23.6% 감소하는 반면 민간 건설 부문은 공공관리자제 시행을 앞둔 재개발ㆍ재건축 사업과 비주거용 건축공사, 민자 토목공사 수주 물량이 늘면서 전년 대비 20% 증가한 72조3천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예측했다.

올해 국내 건설투자액은 4대강 살리기 사업과 보금자리주택 착공 등으로 총 163조원이 투자되며 전년대비 1.4%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해외건설은 중동 사우디, 아랍에미리트 등에서 플랜트 공사 발주가 이어지며 하반기에 350억달러를 추가해 연말까지 총 700억달러를 수주할 것으로 기대했다.

허윤경 연구위원은 "건설시장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이에 맞는 건설회사의 자구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정부도 출구전략 실행시 금융규제를 완화해주고 분양가 상한제 및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를 손질하는 등 시장 활성화방안을 내놔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서미숙 기자 sm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