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스빌딩 시장에서도 중소형이 주목받고 있다. 31일 빌딩 정보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거래된 오피스빌딩 10건 중 8건이 중 · 소형으로 나타났다. 이 중 연면적 1만5000㎡ 미만의 소형 빌딩이 7건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빌딩 정보 업체들은 △연면적 4만5000㎡ 이상은 초대형 △3만~4만5000㎡는 대형 △1만5000~3만㎡ 미만은 중형 △1만5000㎡ 미만은 소형으로 구분한다.

올해 초 야구선수 이승엽씨가 400억원에 사들인 서울 성수동 에스콰이아빌딩(연면적 9881㎡)을 비롯 1분기에 거래된 테헤란로의 한솔빌딩(6925㎡),화곡동 현대약품 서울사옥(4276㎡),역삼동 신성건설 사옥(1만8900㎡),강남구 삼성동 코래드빌딩(1만3900㎡) 등은 모두 중 · 소형이다. 반면 대형은 서울 정동빌딩(3만9144㎡)과 여의도 유진투자증권빌딩(4만400㎡) 등 2건에 불과하다.

중 · 소형 빌딩 거래가 많은 것은 투자비가 상대적으로 적은 데다 공급 과잉으로 공실률 증가에 시달리는 대형 빌딩보다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기 때문이란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한국감정원 부동산연구소 관계자는 "올 1분기 공실률 조사 결과 중소형 빌딩은 3.6~4.3%로 대형(5.52%)보다 낮았고 임대료 상승률도 휠씬 높았다"며 "종로구 중구 등 도심권 재개발과 여의도 구로 등에서 대형 빌딩이 과잉 공급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소형 빌딩 중개업체인 네오탑 관계자는 "50억~100억원 안팎의 소형 빌딩은 개인투자자들의 매수 문의가 늘면서 한 달에 두세 건은 꾸준히 거래되고 있다"고 말했다.

박영신 기자 yspar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