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아파트 공급이 뜸했던 서울 강남권에서 올해 9개 단지가 릴레이 분양에 나선다. 기존 아파트를 헐고 짓는 재건축 단지여서 입지조건이 좋다.

6일 주택업계에 따르면 강남 · 서초 · 송파구 등 서울 강남권 3개구의 9개 단지(총 3600여채 건립)에서 연말까지 900여채가 일반 분양될 예정이다. 작년 1월부터 지난달까지 강남권에서는 5곳에서만 민간 아파트가 공급됐다.

현대건설은 이달 말이나 다음 달 초 서초구 반포동 미주 아파트를 재건축하는 '반포 힐스테이트'를 내놓는다. 전체 397채로 117채가 일반분양 몫이다.

삼성물산 건설부문도 이달 말 강남구 역삼동에서 '래미안 그레이튼'을 내놓는다. 전체 464채 중 24채가 청약 대상이다. 진달래 2차를 재건축하는 단지로 후분양이어서 입주는 10월로 빠른 편이다. 분양가는 작년 12월 공급됐던 진달래3차 재건축단지 수준인 3.3㎡당 2800만원 안팎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SK건설도 다음 달 강남구 역삼동에서 진달래 5차를 헐고 짓는 '역삼 SK뷰(240채)'를 선보인다. 서초구 반포동 삼호가든 1,2차 재건축 단지도 8월쯤 분양시장에 나온다. 총 1119채의 대단지로 삼성물산과 대림산업이 시공을 맡았다. 일반분양 물량은 47채로 적은 편이다. 기존 래미안 퍼스티지와 함께 반포의 랜드마크 단지가 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강남권 분양 물량이 주택시장 침체와 보금자리주택 후폭풍 등으로 예전 같은 인기를 얻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분양컨설팅 업체인 우영D&C의 조우형 대표는 "보금자리주택과 위례신도시 등을 노리는 무주택 실수요자들이 상당수 청약대열에서 이탈할 것으로 예상되고,분양가가 높게 책정되는 재건축 일반분양 물량이어서 경쟁률이 높지 않을 것"이라며 "강남권 진입을 노리는 수요층이 아직도 두터운 편이어서 미분양 사태는 생기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박영신 기자 yspar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