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계·구매·시공(EPC) 일괄 단독 수행키로
올해 해외수주 45억 달러 목표, 수주확대


올해 초 해외 건설 공사 수주 확대를 목표로 삼았던 대우건설의 해외 건설 공사 수주가 잇따르고 있다.
대우건설은 4일 아랍에미레이트(UAE)에서 아부다비국영석유회사의 자회사인 타크리르(Takreer)가 발주한 무사파 정유 저장시설 건설공사의 최종 낙찰자로 선정돼 지난 3일 낙찰통지서를 접수했다고 밝혔다.

이번 공사는 UAE의 수도 아부다비 남동쪽에 위치한 무사파 공업지역에 16기의 정유 저장탱크로 구성된 저장시설을 건설하는 공사다. 공사금액은 2억7,000만달러(약 3,035억원)로, 대우건설이 설계·구매·시공(EPC)을 일괄 단독 수행하게 되며 이달 중 공사를 시작해 오는 2912년 11월 준공할 예정이다.

대우건설은 세계 최대의 LNG탱크 시공실적과 최대 규모(직경 98m)의 석유저장탱크 시공실적 등 LNG, 석유 저장탱크 건설분야에서 세계적인 수준의 시공실적과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해 말에는 11억7,000만 달러 규모의 아부다비 르와이스 저장시설을 수주하기도 했다.

그동안 대우건설은 지난해 대주주인 금호아시아나그룹의 경영위기로 해외공사 수주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그러나 올 들어 2억4,000만 달러 규모의 파푸아뉴기니 LNG플랜트 건설공사를 시작으로 요르단 연구 및 교육용 원자로 건설공사(1억3,000만 달러), 나이지리아 우토로고-우겔리 가스 파이프라인 건설공사(1억7,000만 달러) 등 해외공사를 잇따라 수주했다. 또한 무사파 정유 저장시설 건설공사까지 올 들어서만 8억7,000만달러의 해외공사를 수주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르와이스 저장시설에 이어 무사파 저장시설까지 수주해 최근 플랜트 공사발주가 증가하고 있는 UAE 플랜트 건설시장에서 대우건설의 입지를 더욱 강화하게 됐다”며 “UAE가 리비아, 나이지리아, 알제리에 이어 새로운 주력 해외시장이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대우건설은 올해 해외수주 45억 달러를 목표로 나이지리아, 리비아, 알제리, 중동 등 주요 거점 국가에서 영업력을 강화하고 중동, 동유럽, 남미 등 신규시장 개척을 통해 해외수주를 확대할 계획이다.

한경닷컴 송효창 기자 ssong0825@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