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의 여왕 5월은 이사를 앞둔 수요자들에게도 황금시즌이 될 전망이다. 분양 당시 인기를 모았던 서울 강북지역과 경기 용인,수원 등의 노른자위 사업지구에서 대규모 입주물량이 쏟아지기 때문이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5월에 입주를 시작하는 아파트(주상복합 포함)는 전국적으로 3만9882채로,2만2973채가 입주하는 이달에 비해 70% 이상 늘어난다. 올해 월별 입주예정 물량 중 가장 풍성한 기간이기도 하다. 1000채 이상 매머드급 단지,뉴타운 조성 등 굵직한 개발호재가 즐비한 지역들도 상당수다.

6월의 입주물량도 2만4732채로 풍부한 편이다. 2분기를 통틀어 전국 156개 단지에서 입주하는 물량은 8만7587채에 달한다. 주요 입주예정 단지를 살펴본다.

◆대규모 단지를 골라라



아파트 단지규모가 크면 매매시장과 전세시장에 보다 밀접한 영향을 주고 받는다. 부동산 시장이 상승기라면 수요 증가로 신규 입주단지가 인근 단지의 집값을 끌어올리고 반대로 침체기 땐 수요 감소로 기존 단지가 새 아파트의 가격을 내리기도 한다.

1000채 안팎의 대단지는 소규모 단지에 비해 기반시설이나 커뮤니티 시설,조경 등이 잘 갖춰져 있어 편리하고 지역을 대표하는 랜드마크가 될 가능성이 높다. 아파트 크기는 수요층이 풍부한 중소형 아파트를 잡는 게 유리하다.

입주 초기에는 물량이 한꺼번에 나오면서 매매가격이나 전세가격이 대부분 약세를 보이게 마련이다. 전셋값이 완전히 형성돼 있지 않은 데다 전세금을 받아 잔금을 치르는 집주인도 많아 통상 입주예정일이 임박할수록 물량이 늘어난다.

함영진 부동산써브 연구실장은 "수요자 입장에서는 저렴하게 내집마련이나 전세를 구할 수 있는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서울에서 단지규모가 1000채를 넘는 곳은 5월에 입주하는 강북구 미아뉴타운 내 삼성래미안 1차 1247채,2차 1330채가 대표적이다. 지하철 4호선 미아삼거리역이 가깝고 영훈 초 · 중,신일고,성암국제무역고 등의 학교를 이용할 수 있다. 성북구에서는 6월에 길음뉴타운에 래미안8단지 1617채가 들어선다. 4호선 길음역세권에 있다.

경기도에서는 '스타급' 대단지가 입주를 앞두고 있다. 하이라이트는 용인시 동천동의 래미안 동천.5월부터 전용면적 84~273㎡짜리 아파트 2393채가 일제히 집들이를 시작한다. 분당선 미금역이 차량으로 10분 거리이며 2014년 개통될 신분당선 연장선과도 가깝다. 같은 달 입주하는 성복동 현대힐스테이트 2 · 3차 1512채를 비롯해 성복자이 1차 719채도 관심을 끌 만한 물량이다.

◆개발 호재를 찾아라


대규모 개발계획이 수립된 곳은 기본적으로 성장 잠재력을 갖추고 있어 장기적으로 유망하다. 서울에서는 용산지역을 눈여겨볼 만하다. 단군 이래 최대 개발사업으로 평가받는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이 추진되고 있어서다.

용산구 문배동에선 이달부터 리첸시아용산(108세대)이 입주한다. 공급면적 105~248㎡로 구성돼 있다. 지하철 1호선 남영역,6호선 효창공원역,4호선 삼각지역을 이용할 수 있고 강변북로,올림픽대로 등과 인접한 사통팔달의 교통여건이 장점이다. 용산 차량기지 일대 55만㎡ 부지에 들어서는 국제업무지구에는 업무 · 상업 · 문화 · 숙박 · 주거시설 등을 결합한 복합도시가 형성될 예정이어서 개발 수혜가 예상된다.

경기도는 기반시설이 잘 갖춰진 택지지구 위주로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파주시의 경우 2분기에만 두산위브(668채),파주 푸르지오(450채) 등 5개 단지에서 3138채가 입주를 앞두고 있다. 판교신도시에서도 연립주택 206채가 입주한다.

송도국제도시와 인천 청라지구의 입주단지도 기대주로 꼽힌다. 국제비즈니스센터,첨단바이오단지,테크노파크 등이 조성되는 송도국제도시에는 이달 웰카운티 465채가 입주한다. 주택크기는 공급면적 기준으로 115~215㎡까지 구성된다.

청라지구 16블록에서는 5월에 중흥S클래스 174채가,6월에는 21블록의 청라자이 884채가 잇따라 들어선다. 청라지구는 지구 중심을 관통하는 경인고속도로가 직선화될 예정이고 북쪽으로는 인천국제공항 고속도로가 지나간다. 또 1단계가 개통된 인천국제공항철도 운서,검암역 사이에 청라역이 연내 신설되고 제2서울외곽순환도로가 송도~청라로 연결돼 교통 인프라가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다만 아직까지 기반시설이 부족하고 입주물량이 몰리는 시점에는 주택 가격이 약세를 보일 가능성도 있다는 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지방에서 눈여겨볼 단지는



충북 청주시 사직동에서는 5월에 푸르지오캐슬 3599채가 입주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2분기 입주예정 물량 가운데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초대형 단지로,인근 농수산물도매시장,청주의료원 등의 편의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82~214㎥ 등 주택공급 면적이 다양해 선택의 폭이 넓다. 경남 마산시 신포동에서는 공급면적 114~273㎡로 구성된 아이파크 780채가 이달부터 입주한다. 마산시청,이마트,마산의료원 등 편의시설이 가깝다. 신흥 주거단지로 떠오르고 있는 경남 창원에선 명서동에 두산위브 1522채가 입주한다. 도계체육공원,창원컨벤션센터 등의 편의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이정선 기자 sun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