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고등ㆍ하남 감일 일반공급 커트라인 1천만원선"

31일 발표된 보금자리주택 3차 사업지구 사전예약에서는 1차 보금자리나 위례신도시 등 지금까지 유망한 공공물량 청약에서와 마찬가지로 특별공급을 얼마나 잘 활용하느냐가 당첨을 가를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발표된 서울항동, 인천 구월, 광명ㆍ시흥, 하남 감일, 성남 고등 등 5개 지역 대부분이 서울 도심에서 20㎞ 거리에 있는 등 서울 접근성이 좋고 개발 호재도 상당해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 만큼 꼼꼼하게 전략을 세워 접근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성남ㆍ하남, "일반공급 당첨 커트라인 1천만원" = 청약경쟁이 가장 치열할 것으로 예상되는 곳은 성남 고등과 하남 감일 지구로 예상된다.

성남 고등지구는 수서와 판교 신도시 사이에 위치하고, 하남 감일지구는 행정상으로는 하남시이지만 생활권상으로는 서울 강동구에 속하는데다 위례 신도시에 거의 접해 있어 등 3차 지구 중 가장 입지가 뛰어난 것으로 평가되기 때문이다.

두 지역 모두 서울 강남으로 접근성이 뛰어나 강남권 대체주거지로 꼽히는 점, 광명이나 서울 항동에 비해 상대적으로 공급물량이 적은 편이라는 점 등으로 미뤄볼 때 서울과 수도권의 청약저축 장기가입자들은 대부분 이 두 지역을 공략할 것으로 예상된다.

부동산114는 하남 감일과 성남 고등지구의 일반공급 당첨 커트라인이 보금자리 시범지구 강남 세곡이나 서초우면지구의 청약저축 납입액 1천200만원보다 다소 낮은 900만~1천만원 안팎에 형성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인기블록이나 선호주택형은 1천200만~1천300만원은 돼야 당첨 안정권에 들 수 있을 전망이다.

내외주건도 성남 고등은 청약저축 납입액 1천만~1천300만원선, 하남 감일은 1천만원선에 당첨자가 몰릴 것으로 예상했다.

입지보다는 일단 `내집 마련'을 우선시하거나 서울 여의도 또는 수도권 서남부 지역으로 출퇴근하는 직장인 등의 실수요자라면 서울 항동이나 광명ㆍ시흥지구를 노려볼만 하다.

특히 광명ㆍ시흥지구는 수도권 신도시에 버금가는 규모로 2만2천가구가 순차적으로 공급될 예정이고 서울항동은 3차지구 중 유일한 서울권역이지만 입지가 상대적으로 취약해 미달될 가능성도 높다고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내외주건은 당첨 가능 납입액도 상대적으로 낮은 400만~500만원 선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인천 구월은 인천 도심에 가깝지만 최근 수년간 경제자유구역을 중심으로 분양이 잇따랐고 서울이나 여타 수도권의 무주택 수요자를 흡수할 가능성도 희박해 역시 초반에는 미달될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다.

◇특별공급이 `관건' = 성남 고등지구 외에는 모두 66만㎡이상 규모 택지에 해당하기 때문에 나머지 3차 예정지들은 올해 초 바뀐 특별공급 비율을 적용받게 된다.

특별공급 비율은 기존 70%에서 65%로 줄어드는 반면 신혼부부나 생애최초 등 일부 특별공급의 기준 완화로 청약 가능 대상자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므로 자녀 수나 소득 수준 등을 꼼꼼히 따져 더 유리한 쪽으로 청약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생애최초 특별공급은 전년도 도시근로자 소득의 80%였던 소득요건 상한선이 100%로 상향 조정되긴 했지만 신혼부부 특별공급에 비해 청약요건이 까다로운 편이어서 그만큼 경쟁이 덜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신혼부부 특별공급은 대상 주택 면적 기준이 전용면적 60㎡ 이하에서 85㎡ 이하로 바뀌었지만 임신 중이거나 자녀를 입양한 부부도 청약이 가능해 상대적으로 경쟁률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보금자리주택 시범지구나 위례신도시 사전예약에서 신혼부부 특별공급이 생애최초 공급보다 경쟁률이 높았다.

따라서 결혼 3년 이내에 자녀가 1명 있고 둘째를 임신 중인 부부라면 신혼부부 특별공급이 유리하지만, 결혼 3년 이내라도 자녀가 없는 경우에는 당첨을 기대하기 어려운 신혼부부 특별공급보다는 요건만 갖출 수 있으면 생애최초 특별공급을 공략하는 편이 당첨확률이 높아진다.

특별공급에서도 자녀 수와 세대구성, 무주택기간, 지역우선공급 대상지 거주기간 등 우선순위 배점표상의 점수에 따라 당첨이 결정되는 만큼 가점에 해당하는 사항도 살펴봐야 한다.

면적형별로도 보금자리 시범지구와 위례신도시의 경우 가장 넓은 전용 84㎡형이 가장 인기가 높았던 만큼 당첨을 우선시한다면 상대적으로 경쟁이 덜 치열한 소형 면적형에 청약하는 편이 유리하다.

청약통장 가입은 어떤 경우든 필수다.

오는 8월23일부터는 기관추천(장애인ㆍ철거민) 특별공급 등 극히 일부를 제외한 모든 공공 특별공급에 납입 기간 6개월 이상인 청약저축통장이 필요하므로 올해 10월로 예정된 보금자리주택 3차지구 사전예약에 참여하려면 청약통장 미가입자는 가입을 서둘러야 한다.

생애최초의 경우 1순위 요건을 갖췄어도 선납금을 포함한 저축액이 600만원 이상을 납입해야 하므로 입주자모집 공고 전에 납입액을 채워야 한다.

당첨시 5년 실거주에 최대 10년간 전매제한, 최장 2년간 보금자리 재청약 불가 등 요건이 있다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함은 물론이다.

(서울연합뉴스) 권수현 기자 inishmor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