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2010년 1만7000채 공급 … 구도심 재개발 본격화
2010년 수도권 분양시장에서 수원지역이 신규공급 1위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주택업계가 예상하는 공급물량만도 1만7000여채에 달해 단일 도시에서는 단연 압도적이다. 당장 상반기에 수원 동부권인 광교신도시에서 대규모 물량이 대기 중인 데다 정자 · 이목동 등 도심권 재개발구역에서도 매머드급 단지들이 분양 채비를 서두르고 있기 때문이다.

27일 주택업계에 따르면 내년 2월11일 양도소득세 감면 시한 만료를 앞두고 새해 벽두부터 광교신도시,장안구 이목동 등을 중심으로 수원권에서는 대대적인 분양 경쟁이 이뤄질 태세다. SK건설 현대산업개발 등 대형 건설업체들도 상반기 중 구도심에 있는 공장 이전 부지와 일반 민간 택지 등에서 대단지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에따라 내년 한 해 수원에서 나올 아파트는 1만7400여채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이는 경기도시공사가 이번 주 광교신도시에서 내놓는 1764채를 포함한 올해 공급물량(6834채)의 2.5배에 이르는 규모다. 작년 수원지역 신규분양(2648채)에 비하면 무려 7배나 많은 물량이다.

이 같은 수원지역 공급 풍년은 2011년까지 3만1000여채의 주택이 분양될 광교신도시에서 신규공급이 본격화되는 게 가장 큰 원인이다.

올 하반기 삼성물산과 호반건설 등이 첫 분양에 나선 것을 시작으로 대림산업 한양 경기도시공사 등이 5000여채를 새해에 내놓을 계획이다. 29일부터 1순위 청약에 들어가는 경기도시공사 물량까지 감안하면 내년 말까지 청약통장 가입자들이 광교신도시에서 분양받을 물량은 6700여채가 넘는다.

그동안 신규 공급이 적었던 도심 재개발구역에서도 신규 공급이 크게 늘어난다. SK건설의 경우 장안구 정자동 SK케미칼 공장 부지에 3600채 규모의 대형 주거단지를 개발할 예정이다. 이르면 4월쯤 첫 분양에 들어갈 계획이다. 부지 소유주인 SK케미칼은 32만6974㎡의 공장부지를 2종 지구단위계획구역으로 변경하는 계획안을 수원시에 제출,심의를 받고 있다.

SK건설 관계자는 "수원에서 가장 높은 지상 43층 규모의 초고층 주택단지로 설계해 수원지역 랜드마크 주거단지로 건설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SK케미칼 공장부지 동쪽에 인접한 정자동 111-1구역(13만8582㎡) 재개발 사업도 시공사 선정과 함께 탄력을 받고 있다. 최근 실시된 조합원 투표에서 GS건설이 시공사로 뽑혔다. GS건설은 이곳에 17~30층짜리 23개동,2140채(임대주택 360채 포함)를 지을 예정이다. 조합원분을 뺀 일반분양을 내년 중 실시할 계획이다.

SK케미칼 부지 북쪽의 이목동에서는 현대건설이 1800채로 구성된 대단지에 대한 분양 채비를 하고 있다. 전체 물량 가운데 927채를 1월 초 내놓을 예정이다. 이로써 영동고속도로 북수원IC(인터체인지)가 차로 5분 거리인 정자 · 이목동 일대가 3~4년 뒤에는 7500여채의 아파트가 건설되는 미니신도시급 주거단지로 탈바꿈할 것으로 보인다.

수원 남부권인 권선구에서도 4000여채가 주인 찾기에 나선다. 올 하반기 권선동에서 '아이파크시티' 1 · 2차 물량을 공급했던 현대산업개발은 이르면 상반기에 3차 물량인 1036채를 선보일 방침이다. 벽산건설도 권선구 입북동에서 1260여채 규모의 대단지를 3,6월에 분양키로 하고 준비에 들어갔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