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금천구 시흥뉴타운 사업이 본격화한다. 시흥뉴타운은 작년 재정비촉진계획이 수립됐으나 당시 노후도 요건을 충족시키지 못해 모든 구역이 존치구역으로 결정되면서 사업이 멈춰 있었다.

하지만 서울시가 이번에 5개 구역 중 2개 구역을 촉진구역으로 전환키로 해 앞으로 재개발 사업이 활성화될 전망이다. 존치구역으로 결정된 작년 이후 잠잠했던 이 일대 부동산시장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서울시는 금천구 시흥동 시흥뉴타운(72만1416㎡) 내 시흥2,5동 지역(32만2166㎡)을 재정비촉진 1,2구역으로 지정하기 위한 '시흥 재정비촉진계획 변경안'을 마련,17일 공람 공고했다.

서남권 핵심 주거지로 개발

변경안에 따르면 이곳에는 용적률 225~230%를 적용해 3~28층(최고 113.3m) 높이의 아파트 총 4248세대(임대 728세대 포함)가 들어선다. 1구역에는 25개 동,2172세대(임대 370세대),2구역에는 22개 동,2076세대(임대 353세대)가 각각 지어진다. 인접한 관악산 등 주변 자연환경과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중저층과 고층 아파트를 고르게 배치하도록 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그동안 노후도 요건이 맞지 않아 존치구역으로 묶여 있었으나 현재 노후도 62%로,구역지정 요건을 충족시켜 촉진구역으로 변경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서울 서남권의 관문인 시흥뉴타운은 금천구 시흥 산업용재 유통센터와 기아차 소하리 공장 등 서남권 산업 거점지역도 가까워 배후 주거지 역할을 할 것"이라며 "인근 소하택지지구와 함께 서남권의 핵심 주거지역으로 부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택크기에 따른 물량(1,2구역 합계)은 전용면적 기준으로 45%(60㎡ 미만) 대 41%(60㎡ 이상~85㎡ 미만) 대 14%(85㎡ 이상)의 비율로 계획됐다. 여기에는 40㎡ 이하의 도시형 생활주택 284채(전체 물량의 6.7%)도 포함돼 있다.

시는 도로와 공원 등 기반시설도 크게 늘릴 방침이다. 촉진1구역과 접한 탑골길은 12m에서 15~20m로 확장되고 촉진2구역의 은행나무2길 도로는 6m에서 15m로 넓어진다. 은행나무2길과 접한 녹지 가로축은 폭 10~23m의 보행자 도로로 만들어져 관악산으로의 접근성이 좋아진다. 시흥대로변 폭포공원 옆 공공시설 부지에는 도서관 등 교육시설을 건립해 인근 금천초 · 탑동초 · 시흥중 · 금천고 등의 학생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전체 2만8000㎡에 달하는 공원녹지 가운데 뉴타운의 중심에 들어설 관아터공원(1만4306㎡)에는 조선시대 한양의 관문인 시흥의 역사적 의미를 살려 전통담장과 체험마당 등으로 꾸며진다.

부동산시장 활성화 기대

이번 촉진구역 전환을 계기로 그동안 멈춰 있던 뉴타운 사업이 탄력을 받게 돼 이 일대 부동산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시흥동 인근 광개토공인(한경 베스트공인중개사) 관계자는 "그동안 지연돼 왔던 뉴타운 사업이 이번 촉진구역 전환으로 본격화되면서 사업 추진에 대한 시장의 불안감이 기대감으로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거래가 활성화되는 등 움직임이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재 이 일대 빌라의 가격은 3.3㎡당 평균 1000만~1200만원 수준이다.

서울시는 이번 재정비촉진계획 변경안에 대해 14일간의 주민공람과 구의회 의견청취,공청회,시 재정비위원회 심의 등을 거쳐 내년 2월께 계획을 최종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오는 30일까지 실시되는 공람 내용은 금천구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호기 기자/김미리내 인턴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