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2억원 미만 아파트가 크게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서울지역 2억원 미만 아파트의 경우 4년 전까지만 해도 전체 세대수의 25.7%에 달했으나 올해는 사상 최초로 5% 미만까지 급감했다. 반면 10억원 이상 고가 아파트는 2007년 수준인 12%대로 다시 높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16일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올해 서울지역에서 평균 매매가 기준 2억원 미만의 아파트는 5만8244세대로 작년보다 4097세대 줄었다. 이는 서울지역 전체 아파트 121만700세대의 4.87%에 해당하는 것으로, 2005년 25.68%에 비해서는 4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다. 작년의 5.27%보다도 0.4%포인트 낮아졌다.

매매가격 2억원 미만 서민 아파트 비중은 2006년에 집값이 폭등하면서 16%로 급격히 낮아진 이후 꾸준히 줄어들면서 올해는 5% 미만으로 떨어졌다. 이 같은 서민 아파트 감소는 최근 몇 년간 아파트 가격이 상승한 데다,2억원 미만의 아파트 신규 공급이 크게 줄어든 것 등이 원인으로 분석됐다.

이에반해 10억원 이상 고가 아파트는 15만7008세대로 세대수로는 작년보다 3만9647세대 늘었다. 전체 세대수 대비 12.9%로 지난해 비중(9.76%)보다 3.21%포인트 높아진 것이다. 특히 올해 강남권 재건축 추진 아파트값이 급등하면서 고가 아파트 비중이 크게 높아졌다. 올해 늘어난 10억원 이상 아파트 중에 85%인 3만3894세대는 강남권 물량인 것으로 파악됐다.

강남권과 비강남권 등 2개 권역으로 구분해볼 때 가격대별 주택 분포는 강남권의 경우 5억원 이상 아파트가 전체의 81.74%인 반면,비강남권은 2억~5억원대가 64.28%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박영신 기자 yspar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