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첫째주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아파트시장은 거래부진으로 주요 지역이 약보합세를 이어갔다. 거래 비수기에 추가 조정 기대와 우려까지 맞물리면서 거래시장이 한산했다.

4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www.r114.co.kr)에 따르면 이번주(11월 27일~12월3일) 서울지역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은 -0.01%를 기록했다. 신도시와 수도권 모두 0.02% 소폭 하락했다.

지난주와 비슷한 수준으로 약세가 지속되고 있다. 서울은 간혹 급매물 거래사례를 찾아볼 수 있지만 수도권은 새아파트 입주와 2기신도시 광교, 김포 등 분양을 앞두고 있어 기존 아파트 거래 모습은 쉽게 눈에 띄지 않고 있다.

서울 재건축 시장도 주간 -0.01%의 변동률로 약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송파구(-0.08%)와 강동구(-0.01%)만 내림세를 보였고 강남과 서초는 보합세를 나타내 강남권의 전반적인 하락세는 다소 둔화되는 양상이다.

송파는 가락시영2차 등이 사업추진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투자자의 관심도 줄었다. 시세보다 1000만~2000만원 가량 저렴하게 매물이 나오지만 거래가 거의 없다. 잠실동 주공5단지도 추가 매수세가 없어 시세는 보합세를 보였다. 반면 금주 보합세를 보인 강남구의 경우 개포주공1단지의 급매물 거래가 주간 1~2건씩 이뤄졌다. 시세 하한선으로 36㎡가 6억 8000만원, 42㎡은 7억 8000만원 선에 거래됐다.

서울은 용산구가 0.09% 내렸으며 ▲송파(-0.03%) ▲동작(-0.02%) ▲마포(-0.02%) ▲구로(-0.02%) 등이 하락했다. 용산은 시세보다 떨어져서 매물이 나왔지만 전혀 매수 문의가 없고 거래도 안 돼 시세가 하락했다. 송파는 가락동 가락시영1,2차 재건축 아파트와 잠실동 새아파트 트리지움, 잠실리센츠 새아파트에서 매물이 나오지만 매수자들이 가격 부담으로 거래에 나서지 않는다. 한강변 동작, 마포도 시세보다 1000만원~2000만원 조정되어 매물이 나오지만 거래는 조용하다.

서대문(0.01%)과 서초(0.01%), 영등포(0.01%), 동대문(0.01%)은 미미한 오름세를 보였다. 간헐적으로 거래가 이뤄지지만 가격 상승폭이 크지는 않다. 서초 방배동 방배래미안타워, 우성, 방배대우 등이 500만원 올랐다. 서초구 반포자이는 소형면적 매수 문의는 있지만 매수자들이 시장을 관망하며 계약엔 나서지 않는다. 매수자들은 가격부담으로 적극적인 매수에 나서지 않고 매도자들도 조정 매물을 조금씩 내놓고 있지만 세금부담과 매수 실종으로 거래 성사률이 낮다.

신도시는 분당(-0.04%)의 하향 조정이 계속되면서 하락폭도 커지고 있다. 분당은 66㎡대 소형 위주로만 급매물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108㎡ 이상 중형은 거래가 어렵고 매물이 일부 쌓이고 있다. 분당 야탑동 장미코오롱 79㎡가 3억5000만원, 92㎡는 4억2000만~4억3000만원에 급매물 거래가 됐다. 하지만 서현동 시범삼성/한신, 이매동 이매한신 등은 500만~1000만원 하락했다.

수도권은 광명시가 0.17% 하락했으며 ▲파주(-0.09%) ▲용인(-0.06%) ▲의정부(-0.05%) ▲안양(-0.02%) ▲고양(-0.02%) ▲수원(-0.01%) 등이 하락했다.

광명은 소하지구 및 재건축 신규아파트 입주로 기존 아파트의 매수세를 찾아보기 어렵다. 거래시장은 조용하고 매물가격도 추가로 하향 조정돼 나오고 있다. 하안주공1단지, 철산동 주공12단지 등이 하락했다. 수원도 광교신도시와 권선I’park시티 등의 분양공급 예정으로 기존 아파트 거래를 찾아 보기 어렵다. 파주는 금촌동 주공뜨란채4단지, 교하 자유로I’park 등이 매수 문의는 없고 매물은 계속 출시되면서 조금씩 쌓이는 모습이다.

부동산114 이미윤 과장은 "거래 비수기에 분양계획 물량과의 경쟁도 심화되면서 기존주택 매수세를 찾아보기가 쉽지 않다"며 "양도세 감면혜택 기간 종료를 앞두고 수원 광교, 김포 한강 등 2기신도시 분양도 내년 초까지 계속 대기 중이어서 기존주택의 약세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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