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아파트 청약 시장에서 대형 아파트는 맥을 못추고 있는 반면 중소형 아파트의 인기가 여전하다.

3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최근 청약신청을 받은 수도권 아파트 단지 상당수가 중소형은 대부분 1순위에서 마감됐지만 대형 아파트는 대거 미달되는 등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서울 서대문구 가재울뉴타운에 들어서는 삼성물산ㆍ대림산업의 `가재울래미안ㆍe편한세상'의 경우 2일 1순위 청약신청을 받은 결과 625가구 모집에 모두 2천3명이 신청했지만 대부분 59~84㎡ 중소형에만 몰려 16개 주택형 중 대형 4개 주택형은 미달됐다.

84.97㎡형이 4가구 모집에 지역우선공급 대상인 서울에서만 37명이 신청해 9.25대 1의 최고경쟁률을 보였고, 84.95㎡A형의 경우 77가구 모집에 서울지역 신청자가 603명으로 7.83대 1을 기록했다.

반면 153.25㎡형은 65가구 모집에 서울과 수도권을 합쳐 12명만 신청했고 39가구를 모집한 120.93㎡형도 신청자가 21명에 그쳤다.

같은날 1순위 청약신청을 접수한 현대산업개발의 서울 상봉동 주상복합 아파트 `프레미어스 엠코'도 총 464가구 모집에 309명이 청약했는데 58~84㎡ 5개 주택형은 모두 마감된 반면 101~190㎡ 등 중대형 8개 주택형은 모두 미달됐다.

12가구를 모집한 58.64㎡형은 서울에서만 47명이 신청하며 3.9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84.83㎡형도 16가구 모집에 서울지역 신청자가 50명으로 3.13대 1로 마감됐으나, 101.97㎡형은 68가구 중 15가구, 107.12㎡형은 121가구를 각각 채우지 못했다.

14가구씩 모집한 120.82ㆍ128.93㎡형과 2가구를 모집한 175.05㎡ 등 중대형은 1순위 신청자가 각각 1명씩밖에 없었고 가장 넒은 190.26㎡형은 4가구를 모집했으나 1순위 신청자가 한명도 없었다.

대림산업의 서초 교대 e편한세상은 72가구 모집에 177명이 청약, 평균 2.45대 1로 10개 주택형 중 9개가 1순위에서 마감했으나 가장 넓은 176.35㎡형은 1가구만 모집했는데도 미달됐다.

한편 6개 주택형 310가구를 모집한 고양 원당 e편한세상은 1순위에서 83명이 신청했고 마포 펜트라우스(민영)은 181가구 모집에 15명, 김포 한강 중흥S-클래스 임대아파트는 1천5가구 모집에 58명이 각각 접수해 전 주택형이 미달됐다.

(서울연합뉴스) 권수현 기자 inishmor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