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산구 한남뉴타운이 남산과 한강 경관을 살리기 위해 최저 4층에서 최고 50층까지 아파트 층수를 다양화하는 방식으로 개발된다.

서울시는 한남뉴타운의 5개 구역 중 한남 3 · 4구역에 대한 건축설계 현상 공모를 실시,이 같은 내용을 담은 설계 작품을 당선작으로 선정했다. 한남뉴타운에는 70만㎡에 가까운 부지에 2017년까지 △4층 이하 20% △7~15층 54% △20~29층 16% △30층 이상 10% 등의 비율로 4~50층 아파트 총 1만2740채가 들어설 예정이다.

당선작에 따르면 한남3구역은 '엽맥(葉脈 · 식물의 잎 표면에 혈관처럼 나타나는 띠)'을 기본 개념으로 설계됐다. 나뭇잎의 띠처럼 녹지가 사방으로 뻗어나가는 형태다. 구역 내 구릉지인 '그린힐' 지역은 산자락의 경사와 방향,조망 등을 감안해 4층 이하 판상형과 테라스형 단지가 배치된다.

3,4구역이 만나는 '그라운드 2.0' 지역은 지형이 움푹 파인 저지대인 만큼 고층 주상복합 건물을 배치해 상업 · 업무 · 교육 · 체육 등 시설이 들어선다.

한남4구역은 한강과 인접한 입지 특성을 살려 중심부에는 탑상형 건축물을 배치하고 동수를 최소화해 공간을 확보했다. 아울러 한강에서 남산을 바라볼 수 있는 보행 통로도 만들어진다. 주변에는 7~12층의 탑상형이나 판상형 등 다양한 형태의 주택을 방사형으로 배치해 조망권을 확보할 계획이다.

3구역으로 이어지는 '그라운드 2.0' 지역에는 '그린힐'과 연결된 대규모 보행녹도를 설치,지구 전체의 중심광장으로 조성한다. 그 밑에는 문화커뮤니티시설과 복합상업시설 등을 배치할 예정이다.

시는 이들 지역 주민이 이번 설계경기 당선작을 선택하면 재정비촉진계획안보다 용적률 3~5%,평균층수 20%를 완화해줄 방침이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