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일산신도시와 한강을 사이에 두고 마주보고 있는 김포 한강신도시에서 이달 말 7940채의 아파트가 동시에 분양된다.

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연말 한강신도시 동시분양 추진 결과 경기도시공사 김포시도시개발공사 삼성물산 일신건영 중흥건설 호반건설 등 6개 건설사가 분양에 참여키로 했다. 당초 동시분양을 검토했던 현대산업개발 등 3개사는 사업부지 내 문화재 출토,견본주택 부지 확보 지연 등의 문제로 분양을 늦추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이곳 동시분양 물량도 9개 건설사,1만1024채 규모에서 소폭 감소했다.

경기도시공사는 2개 블록에서 사업시행을 진행한다. 시공은 현대건설과 대림산업이 각각 맡기로 했다. 현대건설이 시공하는 1382채 아파트 단지엔 경기도시공사 및 현대건설 브랜드를 결합해 '자연앤 · 힐스테이트',대림산업이 짓는 1167채 단지엔 '자연앤 · e편한세상'의 브랜드를 내걸 예정이다.

이들 단지는 녹지율이 50%를 넘고 한강과 불과 1㎞ 정도 떨어져 있어 자연환경이 괜찮은 편이다. 두 단지 모두 전용면적 84㎡ 형으로 분양 대상은 청약저축 가입자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전용 101 · 125㎡ 등 중대형 아파트 579채를 공급한다. 지하 2층~지상 최고 25층 7개동으로 건설되는 '래미안' 아파트는 한강신도시 중심지역인 문화교류지구에 자리해 종합의료시설 상업시설 등의 이용이 쉽다. 장기지구가 가까워 입주와 동시에 장기지구의 편의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중흥건설은 전용 69 · 84㎡ 임대아파트 1470채를 선보인다. 래미안 아파트 근처에 있는 이 아파트도 역시 장기지구와 거의 붙어 있어 이곳 기반시설 활용이 쉬울 전망이다. 호반건설은 1584채 아파트 모두를 전용 59㎡ 소형으로 짓고,일신건영은 중소형아파트 803채를 분양한다.

3.3㎡당 분양가격은 전용 85㎡ 이하가 900만원대,85㎡ 초과 중대형 아파트가 1000만원 선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7월 분양된 KCC건설 아파트 소형평형이 3.3㎡당 900만원 선이었다. 모델하우스는 오는 23일 한강신도시 부지 등에서 일제히 문을 열 예정이다.

동시분양에 참여하는 한 업체 관계자는 "연말에 이처럼 대규모 동시분양에 나서기로 한 것은 내년 2월11일까지 계약하면 5년간 양도소득세가 면제되는 혜택 등을 판촉에 활용하기 위한 측면이 강하다"고 말했다. 분양권 전매제한기간은 전용 85㎡ 초과가 계약 후 1년,85㎡ 이하는 3년이다.

전문가들은 한강신도시 동시분양 때 소액 주택실수요자 중심으로 청약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무엇보다 분양가격이 서울에서 가까운 택지개발지구 가운데 가장 저렴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실제 수도권 주요 택지지구 3.3㎡당 분양가격은 수원 광교신도시 1300만~1400만원,남양주 별내지구 1200만원대 등이었다.

그러나 김포시 인구가 20여만명에 불과해 지역 내 주택 수요가 적고 당장 서울에서 김포시까지 이어지는 대중교통이 취약한 게 흠이다. 2013년 서울지하철 9호선과 연결되는 김포경전철이 건설되면 대중교통 문제는 일정부분 풀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