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의 아파트 관리비가 단지별로 최고 9배 이상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해양부가 1일 첫 공개한 전국의 '공동주택 공동관리비 현황'에 따르면 전국에서 관리비가 가장 비싼 아파트는 서울 광진구 트라팰리스로 월 평균 3.3㎡(1평)당 6475원이었다. 공급면적 107㎡의 경우 20만9613원이었다.

공동관리비란 일반관리 · 청소 · 경비 · 소독 · 승강기유지 · 수선유지비 등 주민공동으로 비용을 내야 하는 6개 항목을 합친 금액이다. 전기 · 가스 · 수도요금 등 세대별로 따로 계산하는 관리비는 제외한 액수다. 지난 8월 주택법 시행령이 개정되면서 150채 이상 공동주택은 이들 6개 항목을 공동주택관리시스템(www.khmais.net)에 매월 말까지 공개해야 한다. 소비자들도 이 시스템에 접속하면 다른 단지의 관리비 현황을 비교해 볼 수 있다.

관리시스템에 등록된 전국 1만465개 단지(서울 1739개 단지)의 관리비(8월 사용분) 내역 분석 결과 광진트라팰리스가 가장 많았고,부산 기장군 정관면 정관한진해모로가 3.3㎡당 697원으로 가장 적었다. 이들 단지의 관리비 격차는 무려 9.2배에 이르렀다. 서울에서 공동관리비를 가장 적게 내는 단지는 서울 은평구 진관동 상림마을1단지로 3.3㎡당 942원이었다.

관리비를 많이 내는 상위단지는 모두 서울에 있었다. 광진트라팰리스에 이어 △강남구 도곡동 양재디오빌(3.3㎡당 6447원) △서초구 서초아트자이(3.3㎡당 6366원) △송파구 신천동 롯데캐슬골드(5996원) △강남구 청담동 휴먼스타빌(5792원) 등의 순이었다.

시 · 도별로는 서울이 3.3㎡당 평균 2343원으로 가장 높았다. 경기도가 2029원,인천이 1937원으로 뒤를 이었다. 반면 가장 낮은 곳은 광주광역시로 3.3㎡당 1500원이었다. 수도권 전체로는 3.3㎡당 2102원으로 전국 평균(1930원)보다 8.2% 높았다. 국토부 관계자는 "같은 면적의 아파트라도 준공연도나 관리형태,난방방식,관리인원 등에 따라 관리비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며 "단지별 비교를 통해 관리비 인하 및 에너지 절감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황식 기자 his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