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주공5단지 DTI 이후 1억2000여만원 하락

지난 9월 정부가 DTI(총부채상환비율) 규제를 수도권으로 확대시킨이후 서울 송파구 집값이 가장 높은 하락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부동산정보업체 내집마련정보사(www.yesapt.com)에 따르면 지난 9월 7일 DTI 규제 이후 약 3개월간 서울 지역별 아파트값 변동률을 조사한 결과, 서울 전체 0.16%(3.3㎡당 1859만원→1862만원) 오른 가운데 송파구는 9월초 3.3㎡당 2550만원에서 11월 27일 현재 3.3㎡당 2531만원으로 0.75%까지 떨어져 서울에서 가장 많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송파구가 DTI 규제 이전 한 달 동안(8월~9월)만 무려 2%가 오른 것에 비하면 대조적인 모습이다.

송파구 잠실동 잠실주공5단지 112㎡는 DTI 규제 전 12억5000만~12억9000만원에서 무려 1억1500만원이 떨어져 현재 11억5000만~11억7000만원에 매물이 나와 있지만 매수자가 없다.

다음으로 강동구가 3.3㎡당 2004만원에서 1995만원으로 0.45%가 하락했다. 강동구는 그동안 강남3구와는 달리 투기지역에 일찌감치 해제돼 풍선효과를 톡톡히 봤었지만 DTI 규제로 묶이면서 투자자들이 대거 빠져 나가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강동구는 DTI 규제 한 달 이전만 아파트값이 4%가 올라 가장 많이 오르기도 했었다.

강동구 고덕동 고덕주공2단지 42㎡는 DTI 규제 전 5억5000만~5억7000만원에서 2250만원이 떨어져 현재 5억2500만~5억5000만원, 둔촌동 둔촌주공1단지 52㎡는 3000만원이 떨어져 6억1000만~6억2000만원에 가격이 형성돼 있다.

강남권 뿐만 아니라 강북권 아파트도 올 상반기 많이 올랐던 지역을 중심으로 DTI 규제 이후에도 가격 하락폭이 컸다. 강동구에 이어 도봉구가 0.26%(3.3㎡당 1157만원→1154만원)로 뒤를 이었다. 도봉구는 북부 법조타운 조성, 재개발 등으로 작년 상반기에 이어 올 상반기에도 아파트값 상승률이 컸었다. 도봉구 방학동 우성1차 109㎡는 DTI 규제 이후 1000만원이 떨어져 2억7000만~2억9000만원이다.

그리고 은평구는 -0.18,(3.3㎡당 1093만원→1091만원), 노원구 -0.08%(1280만원→1279만원) 등의 순으로 하락했다.

그 외 지역은 DTI 규제 이후 오름세를 보였는데 그 중 중구가 4.2%(1612만원→1680만원)로 가장 많이 올랐다.

강남구는 0.32%(3460만원→3471만원)가 올랐고, 서초구는 2.04%(2840만원→2898만원)가 올랐다. 강남구 개포동 개포주공1단지 56㎡는 DTI 규제 이후 5천500만원이 하락해 현재 12억8천만~13억3천만원에 매물이 나오고 있다.

내집마련정보사 양지영 팀장은 "DTI 규제 이후 올 상반기 가격이 많이 올랐던 지역을 중심으로 하락세도 컸다"면서 "시장에 불안심리가 여전히 내재돼 있기 때문에 당분간은 관망세가 짙어 가격 하락가 더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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